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모처럼 투자자들을 상대로 하는 기업설명회(IR)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민 연구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등에 대해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수십장에 달하는 IR 자료집 대부분은 신약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사실 제일약품은 남의 것을 들여와 파는 도입품목이 압도적인 회사다. 매출 규모로 따지면 상위 10위권에 들지만 영업이익률로는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제일약품을 도매상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제일약품이 던진 카드가 신약 개발이다. 도입품목으로 편하게 현상유지하기 보다는 과감한 성장에 베팅했다. 뇌졸중 신약을 시작으로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만 수백억 원대 돈을 쏟아붓고 있다.
경과는 긍정적이다. 경쟁사 대비 뒤늦게 시작했던 뇌졸중 신약은 이미 속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신약 특성상 먼저 상업화에 성공하면 자연스레 후속 약물은 환자 모집이 어려워 임상을 중단하기 마련이다. 이미 제일약품으로서는 절반의 승기를 잡은 셈이다.
더구나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도 청신호가 켜졌다. 뇌졸중 신약은 물론 당뇨병 치료제도 이미 협상이 한창이다.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는 임상이 조금만 더 진전되면 바로 약물을 사들이겠다는 제안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R에서 김 소장은 "상상하실 수 있는 모든 빅파마들이 (기술수출) 협상 대상이다"며 "임상 속도가 늦은 파이프라인들도 베스트인클래스(동일계열 내에서 효과가 우수한 물질)로 경쟁력을 갖는다"고 자신했다. 공개적으로 대내외에 신약개발 자신감을 어필한 제일약품이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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