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號' 덕양산업, 각자대표 1년 우울한 성적표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①'사드 악재' 中 법인 조기 안착 지연, 저마진 구조 개선 과제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27 08:24:02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덕양산업은 오너 2세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창업주 별세 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국내 현장 실무를 기반으로 총대를 잡았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몰아친 사드 배치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덕양산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9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상반기 원가율은 98.8%로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이 57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난 가운데 판관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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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는 현대자동차 판매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덕양산업은 크래시패드(운전석 앞부분)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신차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생산 제품을 현대자동차에 전량 납품한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에 납품하는 물량을 더하면 현대자동차그룹 매출 비중이 99%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중국에는 베이징과 충칭에 법인 2곳을 설립하고 부품을 생산 중이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사드 악재로 부품 생산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부품 단가 인하 압력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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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외형 대비 마진이 낮은 조립 가공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등이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덕양산업은 올 3분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현지 분위기가 한결 수그러들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충칭 5공장 본격 생산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부품 공장 가동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으로 이전 수치를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법인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는 사령탑을 잡은 윤성희 대표이사 사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윤주원 회장 장남인 윤 사장은 2007년 덕양산업 등기임원으로 처음 편입됐다. 이후 10년만인 2016년 8월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2014년 덕양산업 옛 주인인 비스티온 인터내셔널 홀딩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1대 주주로 오른 뒤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그는 취임 후 수개월간 박용석 전 사장과 호흡을 맞췄으며 지금은 유진레이델 대표를 지낸 이종숙 사장과 각자대표를 이루고 있다. 이 사장이 전문경영인 역할을 맡고 윤 사장이 오너일가를 대신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형태다.
덕양산업은 장기간 전문경영을 해 온 박 전 사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대표를 전격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 대표에 여러 도움을 받고 있으나 실적 부진 타개는 윤 사장의 홀로서기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경영 시험대에 올라 있다. 중국법인 조기 안착과 단순 조립 공정 중심의 저마진 수익구조 개선 등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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