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는 넘사벽? EV/EBITDA 16배 VS 88배…모기업 CJ E&M 불구 성장성 평가 '극과극'
민경문 기자공개 2017-10-30 15:56:5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내달 상장을 앞둔 가운데 시장 한쪽에선 넷플릭스(Netflix)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주목하고 있다. 같은 시기 자금을 조달하는 중인데다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척도가 되는 EV/EBITDA 비율은 '극과극'이다.스튜디오드래곤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외 비교기업에서 차용한 EV/EBITDA 수치는 16배 정도. 반면 주가 상승 등에 힘입은 넷플릭스의 해당 비율은 88배에 달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함께 글로벌 유통 플랫폼까지 지닌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형자산상각비 비중 높아, EBITDA 배수로 공모가 산정
내달 상장을 준비중인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내달 9~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 900원~3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규모는 1854억~2100억 원 사이다. 이번 주까지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딜 로드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모가 산정에는 일반적인 주가순이익비율(PER)이 아닌 EV/EBITDA 기법이 적용됐다. 자산총계에서 무형자산상각비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스타 작가 영입을 위해 수백억 원의 집필료 부담을 감수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교기업으로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와 중국 화책미디어가 선정됐다.
국내 기업으로만 하면 EV/EBITDA 수치가 워낙 낮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비교기업에서 제외된 IHQ만 하더라도 4.4배(2016년 기준)에 그친다. 반면 제이콘텐트리와 화책미디어의 EBITDA 배수는 작년 기준 각각 15.3배와 21.1배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최대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적용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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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수치도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공교롭게도 최근 회사채 발행으로 16억 달러를 조달한 넷플릭스다. 정크본드 등급이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가 차입금 부담의 완충재가 됐다. 올 들어 주가가 50% 이상 올랐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EV/EBITDA 수치는 무려 88배에 달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셋톱기반 온라인 서비스) 업체로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한 '비밀의 숲'을 36억 원에 사들여 주목을 받았다. 3분기 기준 넷플릭스 회원 수는 1억 920만 명(미국 거주자 52%, 해외 거주자 48%)으로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유료 인터넷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바뀌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독자적인 컨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 용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전세계에 통하는 배급망에다 독자적인 컨텐츠 제작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과의 EBITDA 배수 격차는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 차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플랫폼 역할은 tvN, OCN, CH.CGV 등 17개 채널을 보유중인 CJ E&M이 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직접 플랫폼 역할까지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양사의 밸류에이션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J E&M에 대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작년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6%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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