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BH)가 애플 공급효과로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터플렉스는 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잭팟'을 터트렸다. 영업이익률은 20%가 넘는다.인터플렉스는 2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804억 원, 영업이익 6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영업이익은 823.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7%에서 22.3%로 18.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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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는 올 3분기 매출 1901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3% 늘어 두 배가 됐고, 영업이익은 2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7%에서 12.2%로 14.9%포인트 상승했다.
애플 아이폰X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공급이 시작된 효과다. 인터플렉스는 이 모델에 디스플레이용 FPCB와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를 올 6월부터 납품했다. BH도 디스플레이용 FPCB를 비슷한 시기 공급했다. 인터플렉스 이익규모가 BH보다 더 큰 것은 TSP용 FPCB까지 공급한 효과다.
양사는 본래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다. 애플이 아이폰X에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키로 하면서, 패널에 필요한 FPCB 공급사로 양사가 선정됐다.
애플 효과는 막대했다. 인터플렉스 역대 영업이익 최고 기록은 2004년 기록한 524억 원이다. 올해는 한 분기(3분기)에만 이보다 100억 원 더 벌었다. 올 3분기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이고, 올 연간 이익도 신기록도 사실상 확정이다.
BH 역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BH는 3분기누적 영업이익(353억 원)으로만 역대 연간 최고 기록(2013년 324억 원)을 넘어섰다. 역시 올 연간이익 신기록이 확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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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업이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플렉스는 영업이익률이 20%가 넘은 적이 없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가장 높았던 때가 2007년 11.9%다.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3%다. BH도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4.2%로 역시 올 3분기가 역대 최고다. 애플이 납품단가를 후하게 쳐주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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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단기에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에 있다. 인터플렉스와 비에치가 공급하고 있는 FPCB는 리지드 플렉서블(Rigid Flexible PCB. RF-PCB) 방식의 고부가가치 모델이다.
FPCB는 크게 기판층수가 1층인 싱글 사이드, 2층 더블 사이드, 다층 멀티 사이드, RF 등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뉜다. 층수가 높을수록 양산 난이도가 높지만 보다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소형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리지드 플렉서블은 경성(Rigid) PCB와 연성(Flexible) PCB가 결합한 것으로 멀티 사이드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방식이다.
애플은 기존 협력사들이 RF-PCB 수율을 장담하지 못하자 인터플렉스와 BH에 납품을 맡겼다.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 단가를 높게 쳐줄 수 밖에 없었다.
증권가는 양사 올 4분기 이익규모가 3분기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더 좋다. 애플이 올해는 플래그십 모델 3종 중 하나(아이폰X)에만 OLED패널을 탑재했지만, 내년은 2종으로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필요한 FPCB도 두 배로 늘어난다.
다만 애플이 내년엔 통상적으로 부품사들에게 단행하는 코스트 리덕션(CR. Cost Reduction)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납품단가는 올해 보단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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