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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3Q 연체율 상승 '착시효과'…건전성 개선 지속 [은행경영분석]상매각 규모 축소, 연말 지표 의식한 전략적 완급 조절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03 10:32:2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3분기 연체율이 지난 분기 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분기 선제적으로 대규모 상매각을 처리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실제로는 자산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은행이 전략적으로 고신용 등급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오히려 실질 연체율과 신규부실채권 비율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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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17년 3분기 기업은행 경영분석

3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총연체율은 1.41%, 0.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보다 각각 15bp, 18bp 씩 오른 수치다. NPL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는 2분기 선제적으로 이뤄진 상매각 처리에 따른 일종의 착시 현상이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기업은행은 부실자산을 떨어내기 위해 9570억 원 규모의 상매각을 실시했으나 3분기 규모는 2160억 원에 그쳤다.

은행 측은 3분기 유독 상매각 규모가 적었던 이유와 관련해 4분기 건전성 지표를 의식한 전략적 완급 조절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부실발생 빈도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의 특성으로 인해 매년 부실채권의 상각 및 매각을 단행한다. 특히 2, 4분기에는 상매각 규모가 확대되면서 충당금 환입과 대출채권 매각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은행 내부에서는 하반기에 가계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중기대출을 더 강화하게 되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하기위해 상매각 규모를 2,3분기에 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 상매각 규모가 커지면 NPL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수 있고 매각을 통한 충당금 환입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비용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출 포트폴리오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업은행 대출
은행은 연초부터 대출 자산 중 고신용등급 기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신용대출(34.2%)보다는 담보대출(48.1%)과 보증서 대출(17.7%)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시설자금 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운전자금 보다 시설자금 대출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설비 수요가 큰 기업일수록 향후 성장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앞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설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회사의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설비수요가 늘면 자연히 운전자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되고, 이는 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했다.

이러한 은행의 전략적 대응은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신규 NPL 규모 축소와 실질연체율 하락이 자산건전성의 개선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질 NPL 순증규모는 5413억 원으로 201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실질연체율 또한 0.73%까지 하락했다.

전배승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2016년 4분기 상매각 규모는 1조 원에 달했고, 2017년 2분기에는 NPL처리 여건 개선으로 평년대비 상각규모를 크게 늘렸다"며 "연초를 기점으로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개선추세로 전환했으며 최근 들어 개선 폭은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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