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7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초부터 지난 9월까지 누적된 영업이익은 186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74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호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자원개발 사업이다. 석탄 가격이 전년보다 70%가량 상승한 데다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이 상업생산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3분기 자원개발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다.
업계에선 LG상사의 '뚝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때 종합상사의 전통 사업이었던 자원개발은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부침을 겪어 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LG상사는 어닝쇼크의 주범으로 자원개발을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 비철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자원개발의 시황 자체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LG상사 역시 오만과 베트남 광구 등에서 거듭 손실을 냈다. 2015년에는 9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처음 적자전환의 쓴맛을 봤다. LG상사 안팎에선 자원개발 사업 비중을 조정하라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럼에도 LG상사는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졌을 뿐 수익 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이라 믿었다. 이종 산업에 눈을 돌리는 여타 종합상사와 달리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2015년엔 트레이딩에 드는 물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번 호실적은 그 결과다. 현재 자원개발은 LG상사의 든든한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으로 석탄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 감 광산의 생산능력이 올해 400만 톤에서 2023년 1400만 톤까지 확대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자원개발의 실적 기여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 적자 사업부를 쳐내라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힘을 얻기 마련이다.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것이 효과적인 경영 전략이라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LG상사는 단기 수익이 아닌 장래성을 토대로 한 우물만 파는 '뚝심'의 가치를 시장에 선보였다. LG상사의 뚝심 경영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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