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 겸직 가능성 낮아 [삼성리더십 어디로]책임경영 체재 재도입 관측…이동훈·한갑수 부사장 물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7-11-02 08:18:3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로 삼성전자 차기 DS부문장으로는 김기남 사장이 내정됐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겸직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게 됐다.김 사장이 권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을 겸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내부에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책임경영 기조에 반하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이 겸직하게 된 것은 예외적인 사례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정전환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내자 권 부회장이 일시적으로 수습에 나서기 위해 대표직을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안팎에선 이동훈 OLED사업부장 부사장과 한갑수 LCD사업부장 부사장을 유력한 차기 대표로 거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DS부문장으로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을 내정했다. 권 부회장이 같은 달 13일 전격 퇴진을 선언한지 18일 만이다. DS부문은 삼상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김 사장은 내년 3월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반면 권 부회장이 겸직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주 내로 차기 대표가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DS부문 실적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그간 책임경영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따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 겸직은 예외적이었다. 지난해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정개선 작업을 진행하다 실패해 박동건 전 사장이 물러나고 권 부회장이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김 사장이 DS부문장으로만 선임된 것도 다시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을 분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 양대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이동훈(사진 좌) OLED사업부장 부사장과 한갑수(사진 우) LCD사업부장 부사장을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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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사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1958년 생(만 59세)으로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나와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성장했다.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 팀장(2006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 실장(2009년),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실장(2012년)을 거쳐 2015년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이 됐다.
반면 한 부사장은 '기술통'이다. 1959년 생(만 58세)으로 플로리다공과대학 대학원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제품기술팀 팀장(2010년),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 실장(2011년)을 거쳐 2015년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장이 됐다.
일각에선 이 부사장 선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업무게 추가 LCD에서 OLED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OLED사업부 매출 비중은 61.6%로 LCD 사업부 38.4%를 크게 앞서고 있다. 2년 전인 2015년 1분기만해도 OLED사업부 매출 비중은 41.9%로 절반이 안됐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애플에 OLED패널 납품을 시작해 비중 격차가 향후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애플 고객사 유치 공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역대 대표 가운데 영업통이 없었기 때문에 선례 측면에선 한 부사장이 유리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 직후인 2012년 7월 초기 대표이사를 권 부회장(서울대 전기공학)으로 선임했다. 이후 2013년 3월 김기남 사장(서울대 전자공학), 2013년 12월 박동건 전 사장(서강대 전자공학)에 이르기까지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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