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현대약품, 이상준 사장 지분 확대 '과제' 부친 이한구 회장 지분 증여 시 100억 부담…개인 회사 활용 가능성 제기
이윤재 기자공개 2017-11-10 08:30:0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약품 오너 3세 이상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풀어야 할 과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대 숙제는 현재 5%에도 못 미치는 낮은 지분율을 어떻게 확대하느냐다. 그동안 이 사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해 왔던 신약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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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승진을 두고 사실상 경영권이 이 사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신사업과 연구개발을 모두 총괄하게 됐기 때문이다. 1976년 생인 이 사장은 동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미국 샌디에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2003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해 경영기획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전략부문을 총괄해왔다.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경영수업 기간이 15년에 달하지만 지난 10월말 기준 이 사장이 보유한 현대약품 지분율은 4.92%(137만 6578주)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지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부친인 이한구 회장(18.43%)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100억 원이 넘는 증여세 부담이 상당하다.
지배력 강화에는 이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파마티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는데 여기에 바이오파마티스와 아트엠플러스도 동참하고 있다. 신약개발업체인 바이오파마티스는 이 사장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졌다. 공연기획 등을 벌이는 아트엠플러스는 그간 누나인 이소영 상무가 대표였지만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장으로 변경됐다. 지난 10월말 아트엠플러스와 바이오파마티스는 각각 현대약품 지분 0.58%, 0.08%를 보유 중이다.
아직 성과가 미진한 신약개발 부문도 이 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대약품은 연간 100억 원 가량을 연구개발(R&D) 자금으로 투입하며 다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오는 12월 예정된 120억 원 규모 유상증자도 R&D 자금 마련이다. 사실상 회사의 미래를 신약에 걸고 있는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대약품은 매출액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약개발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3세 경영체제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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