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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매출감소·판가하락·원가불안 '삼중고' [Junk Bond Issuer]중국 기업 물량 공세, 공급 과잉…경쟁 열위 사업구조, 신용도 저하

이성규 기자공개 2017-11-16 10:34:5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상보가 중국기업의 물량 공세에 사업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급락으로 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의 이중고에 직면했다. 원재료 가격 역시 하락했지만 판가하락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다.

기댈 곳 역시 중국 거래처에 대한 매출 증가뿐이지만 높은 경쟁 강도와 채산성 악화로 영업손실 만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기등급 내에서도 낮은 신용도(B0)가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경쟁심화로 판가 반토막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제조업체 상보의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37억 5300만 원(연결기준)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TV 등의 제품가격이 상보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관련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업계 전반의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가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부품업체들은 다수의 경쟁사들이 존재한다. 대체 기업이 많고 경쟁 강도가 심해 제품 판가는 더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상보의 주력제품 중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복합 시트(Sheet)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전체 판매물량은 유지되고 있으나 판가는 2011년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감소는 대부분 해당제품 판가하락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주요 원재료인 베이스 필름(Base Film) 매입단가는 최근 2011년 대비 35% 내렸지만 판가 하락세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SKC ht&m, 신화인터텍 등은 각각 SK그룹, 효성그룹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지만 상보는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원재료 조달 안정성도 경쟁 업체 대비 열위에 있다.

◇낮은 재무융통성...중국 매출, 단기내 증가 어려워

상보는 지난해 말 기준 101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총 18개 생산라인 중 6개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산 중단,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효율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 이전에 따른 CAPEX 투자로 잉여현금 창출은 제약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생산량을 늘려야 원가절감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 중국 업체와 경쟁구도 강화 등 업황이 크게 나빠졌다"라며 "중국 거래처와의 매출이 증가하는 시점부터는 일정 수준 실적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보의 유동성 대응능력 역시 미흡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상보의 총차입금은 약 777억 원, 이중 627억 원이 단기성 차입금이다. 현금성 자산은 161억 원인 가운데 단기차입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영업현금창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또 보유 중인 토지 및 건물 등 보유유형자산 495억 원 전액이 담보로 제공돼 있어 재무융통성 역시 떨어진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상보의 순차입금/EBITDA는 22.7배로 지난 2013년 1.3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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