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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하이증권 1조 부동산 PF 활용법은 '현대증권' 인수한 KB지주 벤치마킹 가능성…캐피탈 연계영업도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11-13 14:28:4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은행, 자산운용, 캐피탈사에 이어 증권사까지 인수하며 '완전체'로 변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CIB로서의 연계영업 시너지와 함께 하이투자증권이 가진 1조 원 대의 부동산 PF 자산 활용법에 주목하고 있다. 업황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당장의 수익성 제고에 '득'이 될 거란 기대감이 적지 않아 보인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약 4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현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임직원들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인수자가 결정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기존 대주주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하이투자증권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은행지주인 DGB금융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신용도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는 각종 유동화증권 발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DG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하이투자증권이 가진 부동산 PF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관련 우발채무만 1조 655억 원에 달한다. 대부분 매입확약 거래로 하이투자증권이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고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IB 전체 수익의 80%가 여기에서 나온다. ECM, DCM 등 전통 IB 영역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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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PF 자산 감축에 무게가 쏠리고 있었다.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연말까지 PF 자산을 20% 가량 감축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월한 경영권 매각을 위해서라도 그 동안 위험 요소로 지목됐던 우발채무를 신경 쓸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M&A가 확정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도 바뀐 듯 하다. 부동산 PF에 소홀했던 DGB였지만 하이투자증권이 그 동안 쌓아놓은 영업자산은 활용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현대증권 인수 이후 부동산 PF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KB금융지주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그 전에는 PF 관련 모집주선 업무만을 허용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던 KB지주였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KB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신한, 하나금융그룹도 계열 증권사와 함께 국내외 부동산 PF 영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은행지주사의 이 같은 영업 트렌드를 DGB금융지주라고 해서 외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계열 캐피탈사가 갖는 기대감도 크다. 한국투자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 등이 계열 증권사의 부동산 PF 확장 영업 속에 덩치를 키워왔다는 점을 지켜봤을 것이다. 이제 막 영업자산이 2조 원을 넘긴 DGB캐피탈로서는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을 노려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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