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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폴리머 정리…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검토 진주공장 매각,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14 08:35:4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에너지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했던 녹색성장(Green Growth) 사업을 중단했다.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결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의 100% 자회사 GS이엠은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폴리머 제조공장을 이노폴리텍에 매각했다. 일종의 플라스틱칩인 폴리머는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해 2차전지 생산에 없어선 안 되는 필수 소재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정유, 자원개발,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폴리머를 비롯한 양극재, 음극재 등 녹색성장 사업을 정리했다"며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에너지는 2012년 1월 ㈜GS의 에너지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GS칼텍스, GS파워,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영봉 전 GS E&R 대표이사가 2016년 1월부터 GS에너지를 이끌고 있다.

중간 지주사로 탄생한 GS에너지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녹색성장 사업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녹색성장이란 2차전지 양극재·음극재, 연료전지, 탄소소재 등을 제조하고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사업이다. GS이엠, 파워카본테크놀로지, GS플라텍, GSE WTE 등이 해당 사업을 주도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녹색성장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대표적인 게 GS이엠이다. GS에너지는 2차전지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2013년 약 420억 원을 들여 GS이엠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삼일폴리머의 리드탭(Lead Tab) 부문을 인적분할해 GS이엠에 흡수합병했다.

하지만 LG화학, 삼성SDI 등 기존 업체들의 높은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에 밀려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GS이엠은 2012년부터 4년간 350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에너지가 지난해까지 GS이엠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2016년 10월 GS에너지는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LG화학에 매각했다.

파워카본테크놀로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주요 거래처들이 2차전재 소재 자급률을 높이면서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이로 인해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2010년부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한 GS에너지는 지난 5월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중국 정유회사인 하이커그룹에 넘겼다.

앞서 GS플라텍, GSE WTE 등도 모두 정리했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GS플라텍은 기술 상용화에 실패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고, 2015년 8월 청산됐다. GS에너지가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같은 해 청산된 GSE WTE도 마찬가지다. GS에너지가 신재생연료 공급을 위해 2012년 설립했지만 2014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가정용 연료전지 업체인 GS퓨얼셀도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5년 10월 해산됐다.

GS에너지는 당분간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태양광, 풍력 등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기회를 도모할 방침이다. 현재 신사업팀에서 여러 부문의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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