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IB, '위험감수' 전략 전환 통했다 [하우스 분석]수수료, 전년 대비 5배 급증…중대형딜·구조화금융 등 주효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22 15:18:2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IB 덕에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중대형 규모의 딜뿐만 아니라 구조화금융, 기업여신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올 들어 2016년 한 해동안 벌어들인 수수료를 6개월 만에 챙겼다.◇ IB부문 순이익 '껑충'…상반기-중대형딜, 3분기-기업여신·구조화금융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 3분기 순영업수익은 2713억 원, 당기순이익은 879억 원(지배주주 기준)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6% 늘어난 수치다.
IB 수수료 수익이 일등공신이었다. 전년 동기 54억 원에서 275억 원으로 5배 넘게 늘어났다. 전체 수익 대비 IB 부문 수수료 비중도 4.91%에서 19.51%로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올들어 IB 부문 강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경쟁사에서 기업공개(IPO) 실무자를 영입했으며 보수적인 투자 전략에서 탈피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상반기부터 성과가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만 326억 원의 IB부문 수수료를 벌었다. 지난 한 해동안 거둔 수수료(310억 원)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ING생명 상장 시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약 70억 원 어치 수수료(인수·청약·성과수수료)를 남겼다. SK해운의 총수익스왑(TRS) 거래에도 참여해 99억 원의 인수합병수수료도 챙겼다.
하반기부터는 전략 변화가 두드러졌다. 사모사채 인수, 유동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고수익 추구에 나섰다. 인천 서구 운당동 PF 사업장에 제공한 신용보강(276억 원), 포스코건설 사모사채 유동화 및 인수확약(416억 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자기자본수익률(ROE) 증대를 위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위험을 보다 적극적으로 감수하기 시작했다"라며 "신용잔고 증가, 기업여신 활성화 등 초대형 IB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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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성 높여라"…보수적인 기조 탈피 이어질듯
삼성증권은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로 지정됐다. 자기자본을 4조 원 선까지 키우기 위해 지난해 29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삼성생명에 처분했다. 올 초에는 3383억 원 어치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초대형 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업무는 당분간 펼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8월 대주주 재판을 이유로 발행어음 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IB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야하기 때문이다. 반기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7%로 메리츠종금증권(14.27%), 한국투자증권(12.66%), 미래에셋대우(7.88%) 등 경쟁사보다 낮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연말까지 북(Book)을 8000억 원 규모까지 채울 예정인 것으로 안다"라며 "내부적으로 4조 원 규모의 자기자본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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