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최강 KB증권, ECM도 걸출…완성체 노린다 [하우스 분석]대어급 유증 잇따라 수임…인력·조직 확대 '주효'
김시목 기자공개 2017-10-25 15:44:4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채자본시장(DCM) 최강 하우스 KB증권이 에퀴티(Equity)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B증권은 2014년을 제외하면 전 부문에서 중하위권을 맴돌았을 정도로 주식자본시장(ECM) 파트에선 유독 취약했다. 하지만 최근 대어급 유상증자 딜을 잇따라 따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결실은 'ECM 성과창출'에 사활을 건 지주의 의지와 KB증권의 노력이 빛을 보면서 가능했다. DCM과의 극심한 불균형을 해소하라는 지주의 주문에 전병조 사장과 김성현 부사장이 영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최강 맨파워를 자랑하는 기업금융본부 역시 인력, 조직 확대 속에 촘촘한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 수년 만의 대어급 주관…주관실적 수직상승
KB증권은 지난달 2641억 원 규모 현대일렉트릭 유상증자 딜을 수임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과 함께 대표주관 맨데이트를 확보했다. 2014년 5520억 원 어치 GS건설 딜(NH투자증권 공동 대표)을 제외하면 KB증권이 따낸 최대 규모 유상증자 딜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B증권은 이어 현대상선 유상증자 딜까지 수임하며 자체 최대 규모(유상증자)를 갈아치웠다. 규모는 7000억 원 가량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대표로 절반 수준의 주관실적을 쌓을 수 밖에 없지만 리그테이블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유상증자를 비롯 ECM 실적 순위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유상증자 부문은 187억 원으로 10위권에 그치고 있지만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상선 딜을 마무리할 경우 총 4500억 원 안팎의 주관실적을 쌓게 된다. 총 5000억 원 가량이 예상된다.
KB증권은 딜이 순탄히 끝날 경우 유상증자 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과 3위권 경쟁을 벌일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7241억 원), 신한금융투자(3005억 원), NH투자증권(2011억 원) 등의 순이다. 남은 대어급 딜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가장 앞섰다.
시장 관계자는 "구 현대증권과 직간접 연계된 과거 범현대가 그룹 딜이란 점을 고려해도 ECM 부문 부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KB증권이 3년 전 에퀴티 딜 주관부문에서 이변을 일으킨 뒤 잠잠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사장, 부사장 영업 가세…트랙레코드, 후속 딜 '기대'
그동안 KB증권의 대기업 커버리지 경쟁력은 NH투자증권과 함께 명실상부 국내 최고를 자랑했다. 하지만 유독 ECM부문에서는 유독 맥을 못췄다. 경쟁사들이 회사채 조달에 기반한 대기업 커버리지 역량을 활용해 각종 IPO나 유상증자, 메자닌 딜과 연결시키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올해는 지주 및 은행 등으로부터 ECM 강화란 미션을 받은 IB에서 앞장서 딜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앞선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딜을 포함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상선 등 대어급 딜들은 모두 이러한 성과물의 결과다.
박성원 전무가 맡고 있는 기업금융본부는 미션 수행의 중심에 있었다. 합병 전 두 개 부서, 총 30여 명 남짓한 실무진들이 커버리지 역할을 맡았다면 올해는 현대증권 인력과 합쳐져 총 40여 명을 훌쩍 넘어선다. 새로 편입된 신디케이션부서 역시 세일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의 에퀴티 딜 기반 강화는 내년에 더욱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중요시하는 리그테이블 실적이 최소 다섯 손가락 안에만 들면 입찰제안요청서(RFP) 등 최소한의 참가 요건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ECM부문 실적 달성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시 아래 사장-부사장-기업금융본부장이 유기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 DCM의 강력한 시장 지위가 ECM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강화된다면 KB증권의 IB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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