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자문 강한 '씨티증권', 사기업딜 휩쓴다 [하우스 분석]글로벌 신평 출신 뱅커 포진…차별화 서비스로 주관사 멘데이트 확보
이길용 기자공개 2017-11-10 08:59:1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의 강자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공공기관 딜뿐만 아니라 사기업 딜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기업들의 등급 자문사(Rating Advisor)로 활약하면서 발행사와 글로벌 신용평가사간의 업무 조율에도 능하다. 등급 자문을 통해 발행사와 접점이 넓다보니 사기업 한국물 딜에서 주관사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한국물(공모 기준) 주관 실적이 26억 4604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BOA메릴린치를 3억 5000만 달러가량 앞서고 있고 4분기에도 여러 딜을 다수 주관해 올해 전체적으로 왕좌 탈환이 유력해보인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부채자본시장(DCM)을 담당하는 뱅커는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원준영 전무와 안대일 상무가 일선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 영입한 무디스 출신 이재우 실장도 함께하고 있는 데 이전에 씨티증권 DCM 뱅커로 있던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과 공교롭게 트레이드 형식으로 인력 이동이 이뤄졌다.
글로벌 신평사 출신 뱅커가 합류하면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등급 자문 업무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DCM 부서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등급 자문을 할 수 있는 뱅커들이 급감했다. 발행사를 대상으로 등급 자문 업무를 하더라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적기 때문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등급 자문 기능을 살려 사기업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공기업의 경우 정부와 신용등급이 같기 때문에 등급 자문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다. 정부의 등급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는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정립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미미하다. 시중은행은 자체적으로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조직을 구축해 등급 자문사가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반면 사기업들은 등급 자문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신용평가 영역에서도 발행사가 갑의 지위를 갖지만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요구하는 자료의 수준과 평정 논리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등급 자문사가 활약할 영역이 많다. 원화 채권의 경우 등급 자문사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간기업들의 등급 자문사로 선정돼 신용등급 평정과 대응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이뤄진 사기업 딜 중 GS칼텍스, KT 글로벌본드 딜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등급 자문사를 도맡고 있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기아자동차 글로벌본드,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현대캐피탈 글로벌본드 딜에 모두 주관사로 선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진인터내셔널 딜에서는 주관사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이는 국책은행 보증으로 이뤄져 일반 사기업 딜과는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이후 한국물 DCM 시장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등급 자문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들이 업계를 많이 떠났다"며 "수수료를 따로 받는 것은 아니지만 등급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실제 딜이 진행될 때 주관사 멘데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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