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손보 'CEO 교체', 생명·캐피탈 '유임' 가닥 '임기 2년·경영실적' 기준될 듯, 오는 24일 2차 임추위서 압축후보군 추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22 09:58:1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 내에 긴장감이 맴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임기만료를 앞둔 계열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첫 회의를 연 임추위는 계열사 CEO 인선과 관련해 농협은행·손해보험은 새로운 CEO를 선임하는 쪽으로, 농협생명보험·캐피탈은 현 CEO를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24일 2차 임추위를 갖고 계열사 차기 CEO에 대한 압축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다음주 초 3차 임추위를 열고 계열사별 최종후보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임추위가 CEO 인선절차에 착수한 계열사는 농협은행, 농협손보, 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등 4곳이다.
임추위에서 선정한 각각의 계열사 CEO 후보들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농협금융 한 임추위원은 "지난 20일 열린 임추위에서 계열사 CEO 후보자격을 농협금융 및 자회사의 부사장급 이상으로 정했다"며 "이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군은 147명으로, (농협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임추위원들은 지난 1차 회의에서 차기 CEO 인선과 관련해 어느 정도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임추위원은 "통상 내부 인사로만 이뤄지는 자회사 CEO들은 농협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2년 가량의 임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지난 회의서)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과 농협손보는 CEO를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섭 농협은행장과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은 각각 올해 말과 내년 1월말에 2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여기에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농협은행과 농협손보의 차기 CEO로 글로벌과 영업을 통한 수익성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은행업과 손해보험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농협은행의 경우 이경섭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은행장 인선 과정을 볼 때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은 CEO가 유임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농협캐피탈 사장은 올해 초 CEO로 선임되면서 1년의 임기만 부여받았다. 다만 서기봉 사장의 경우 올해 경영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 변수다.
농협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376억 원의 영업이익과 28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7.0%, 25.6% 증가한 수치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87억 원과 951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2.1%, 17.7% 감소했다.
농협금융 임추위원은 "올해부터 농협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했고, 이는 CEO의 경영실적을 반영하겠다는 김용환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며 "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은 이제 1년의 임기를 채운 만큼 경영성과로 (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농협은행장에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력 후보군에 농협금융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오병관 부사장, 박규희 부행장, 이창호 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오병관 부사장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과 기획실장, 재무관리본부장을 거친 '기획·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경섭 행장과 김주하 전 행장이 농협금융 부사장직을 거쳐 은행장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오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규희 부행장은 안동고와 농협대를 나왔다. 지난해 여신심사본부 부행장을 맡아 농협은행 부실을 줄이는데 기여했고 올해는 기업투자금융 부행장으로 농협은행의 기업금융을 확대하는데 공을 세웠다.
이창호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도 행장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이창호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 파견을 나간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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