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김선영 총괄의 힘…10%로 경영 안정 비결은? [바이오벤처 진단]②2011년 이후 10%대 지분…기술 벤처 특성상 M&A 쉽지 않아
이석준 기자공개 2017-11-24 08:11:23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섹터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이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에 대거 등재되기도 했다. 바이오벤처는 실적만 보면 여전히 부진하다. 당장의 실적보다 라이선스 계약 등 미래 기대감이 더 크다. 바이오벤처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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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최대주주의 기술력이다. 최대주주인 김선영 연구개발총괄(CSO,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겸직)은 바이로메드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 작업의 핵심 브레인이다. 김 CSO(사진)가 빠진다면 바이로메드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도 장담이 어렵다.
거꾸로 신약개발이 완료된 뒤엔 경영권 안정을 담보하기 어렵다. 신약개발 과정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유상증자로 추가 확보하면 지분이 희석될 수도 있다. 신약 개발 뒤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김선영 CSO는 2008년 바이로메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1년 이후 5% 이상 주주는 김 CSO가 유일하다.
올 9월 말 기준 주주 현황은 김선영 10.79%(172만1834주), 이연제약(주) 3.80%(6만6954주), 기타 85.41%(1362만7472주)로 구성돼 있다. 김선영 외 특수관계인은 14.47%(230주9960주)다. 특수관계자 중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가 2.9%(46만2000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유지됐다. 김 CSO는 1392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주식 획득에 79억 원(발행가액 8만4400원*9만3714주)을 투자했다. 당초 김 CSO는 배정받은 주식의 20% 정도만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투자 지분을 늘려 배정 주식의 50%를 인수했다. 나머지 실권은 외국계투자자 등의 참여로 채워졌다. 유증 전후 김 사장의 지분은 11.37%에서 10.78%로 소폭 낮아졌지만 대주주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했다.
김 CSO는 지난해 3월 바이로메드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120억 원(발행가액 13만8400원*8만6706주)을 투입했다. 지난해(3월, 10월)에만 유증에 200억 원 정도를 쏟아부었다.
김 CSO는 두 차례 유증 참여를 위해 최초로 주식담보대출 카드를 꺼냈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주식 9만8827주와 9만2403주를 신한금융투자에 맡기고 주담대를 맺었다. 이 사이 주가는 2배 가량 급증해 담보 가치를 높였다. 김 CSO의 주담대 비율은 10% 안팎(19만1230주/172만1835주)으로 향후 지분 확대 등에서 활용할 여유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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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종가 기준(16만9900원) 김 대표의 지분(10.79%, 172만1834주) 가치는 3000억 원 정도다.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4000억 원 수준이다. 1150억 원 가치의 2대 주주 이연제약 (3.8%, 6만6954주)과의 격차는 크다.
김 CSO의 지분은 10% 초반대지만 △2023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핵심 기술자라는 점 △특수 관계자 외의 보이지 않는 우호세력 형성 △향후 높아질 시가총액 등을 감안하면 최대주주 지위는 굳건하다는 평가다. 김 CSO도 "적대적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CSO의 안정적인 지분 구조는 바이로메드가 영위하는 유전자치료제(VM2020)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사업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오너 의지는 긴 호흡이 필요한 신약 개발 사업의 필수 조건 중 하나다. 바이로메드는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쏟아붓고 있으면 현재 막바지 단계다. VM202은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허혈성 당뇨병성 족부궤양(PAD), 루게릭(ALS) 치료 적응증 획득을 목적으로 미국 임상이 진행 중이다. DPN과 PAD는 미국 3상, ALS는 2상을 진행중이다.
남은 과제는 연구 개발이 끝난 뒤다. 연구 개발이 완료된 뒤 대량 생산 체제로 들어서면 외부 M&A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상 등 개발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린다면 추가 유상증자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지분 희석이 일어날수도 있다. 신약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지배구조 대안 마련도 함께 진행해야 하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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