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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도우미 '이랜드월드·리테일'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④그룹 주력사, 기부 앞장…박성수 회장 부인 등 이사진 등재

노아름 기자공개 2017-12-04 08:42:37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문화재단은 이랜드그룹의 3개 공익재단 중 박성수 회장이 유일하게 이사장에 올라있다. 국내외 문화예술 연구자 및 작가들을 지원하는 이랜드문화재단은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운영된다.

이랜드문화재단은 2005년 6월 문화 공헌사업을 목적으로 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이랜드그룹의 3개 공익재단 중 조성 시기가 가장 늦지만 박 회장이 이사장으로서 주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사진으로는 박 회장을 비롯해 배우자인 곽숙재 씨 등이 올라 있어 오너 일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 역시 이사 명부에 이름을 올려왔으나 지난달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이랜드문화재단은 박 회장이 출연한 19억 원과 계열사 기부금을 밑천삼아 문화예술 전시회와 작가 연구 활동 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문화재단이 이랜드그룹 계열사로부터 기부 받은 액수는 3억 2500만 원이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 각각 1억 4500만 원, 1억 8000만 원을 출연했다.

이랜드문화재단_4편 기부금내역
<출처: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지난해 이랜드문화재단이 공익사업(고유목적사업)으로 지출한 총액은 약 1억 1700만 원이다. 이 중 76.8%(9000만 원)를 동아시아문화교류 전시회 지원에 사용했다. 21.2%(2500만 원)는 학술연구 지원활동에 지출했으며, 나머지 1.9%(200만 원)를 문화예술학술연구를 하는 작가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지난해 이랜드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은 인원은 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랜드재단과 이랜드복지재단이 각각 위기가정 지원사업, 노인복지관 및 치매요양원 위탁 운영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면 이랜드문화재단은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밝혀온 박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취향이 반영됐다. 이는 이랜드문화재단의 자산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이랜드문화재단의 자산은 20억 원으로 금융자산과 기타자산 비중이 각각 78.4%, 21.6%다. 단기금융상품은 보유하지 않고 15억 원 상당의 장기금융상품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3900만 원 상당의 미술품을 기타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랜드그룹이 제주도 일대에 조성할 테마파크에 이랜드문화재단이 보유한 미술품 등이 전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이랜드문화재단을 통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향후 중요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13년 제주도 애월읍 일대에 100만㎡ 규모의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더 오름 랜드마크 복합타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랜드그룹은 테마파크 내에 박물관을 건립해 이랜드월드가 보유하고 있는 노벨 경제학상 메달,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반지 등 소장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문화재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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