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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이전삼기 IPO' 성사될까 두 차례 상장 무산 전례…모회사 재무개선→적정가치 기대 등 상황 급변

김시목 기자공개 2017-11-28 15:06:3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0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재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도 포기한 과거 전철을 극복하고 IPO를 성사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SK루브리컨츠는 2013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데 이어 2015년에도 예비심사까지 밟다가 철회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작업에 나섰다. 2017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초에 바로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빠르게 IPO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입성은 상반기 내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와 달리 SK루브리컨츠의 IPO 완주 의지를 높게 보고 있다. 2년 6개월 전 상장 추진 배경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재무구조 훼손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에 가깝게 자회사 상장을 추진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조 원을 겨우 넘는 낮은 상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실망감을 느낀 탓에 이면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한 매각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MBK파트너스와 협상이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투트랙 전략은 아무 소득도 없이 끝났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두 차례의 상장 무산은 SK이노베이션이나 SK루브리컨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IPO를 통해 예상했던 1조 원의 유입자금은 2조 원까지 커졌다. 2013년 상장이 무산된 이유가 자체 실적 부진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해소됐다.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과 재무실적은 지난해 이후 정점을 찍고 있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상 재무구조 개선이란 명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SK루브리컨츠 몸값이 시장에서 적정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 2015년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667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EBITDA가 5536억 원 가량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EBITDA(4205억 원)는 이미 2015년 연간 EBITDA를 넘어섰다.

시장 관계자는 "2015년 투트랙으로 진행해오다 실패했던 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아직 IPO를 시작도 하기 전이고 끝나봐야 알겠지만 SK이노베이션이나 SK루브리컨츠 모두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 IPO 완주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IPO와 지분매각 투트랙 재추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는 모회사의 자금사정이 급하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SK이노베이션이 펀더멘털 강화에 성공한 만큼 구태여 지분매각에 나설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상장 딜의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공동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케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미래에셋대우 등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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