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금융투자 증자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나금융투자는 자본금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한 반면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왔다. 연초 외부 컨설팅 회사를 통해 '증자가 불필요하다'는 결론까지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권업에 대한 시각이 다소 공격적으로 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대형 IB가 속속 등장하자 생존을 위해 하나금융투자도 몸집 불리기에 나설 필요가 생긴 것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를 방문, 2018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투자는 3조 원 가량의 증자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가 건의한 자본금 확대 방안에 대해 김정태 회장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업무보고에 포함된 증자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며 "지주 임원들 사이에서도 증자 필요성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본금 확대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반전과도 같다는 설명이다. 올초 하나금융지주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대한 컨설팅을 맡겼다. 그 결과 BCG는 '국내 증권업이 과잉자본 단계'라며 증자 불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이같은 반응은 의외인 셈이다.
김 회장의 이같은 판단은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증권업의 환경 변화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벗어나 IB 사업 확대 그리고 IB와 WM과의 연계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갖춰야만 초대형 IB 비즈니스를 누릴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초대형 IB가 되지 않으면 이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8000억 원이다. 이는 초대형 IB의 기준 4조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제안한 증자 규모 3조 원은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규모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투자의 자본금 확대와 더불어 꾸준하게 타 증권사 인수도 병행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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