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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 기조"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경제 3% 성장, 원화약세 예상"

박상희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29 08:45:1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마이너스 성장률 국가가 거의 없는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 및 일자리 창출 노력에 힘입어 GDP 성장률 3%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일자리가 연 30만 개 증가하고, 세수 증가에 힘입어 재정여력이 높아진 만큼 정부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8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현재 수준의 세계 경제 성장률(3.62%)이 최대 성장률로 분석된다"면서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일부에 그치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04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3%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이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올해 2.2%→ 내년 2.3%), 유로존(2.2%→1.9%) 중국(6.85%→ 6.5%) 등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경제국이 올해와 비슷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5%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의 경우는 내년 성장률이 0.7%로 낮아질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가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량 조절 요인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늘어나면 소비도 큰 폭으로 높아진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상품 수요 증가보다는 기업들의 공급 조절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은 물량 증가는 거의 없고 가격상승 효과가 나타나 수출(금액)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계기업을 정리한 산업 중심으로 가격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업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경영이 최근처럼 안정적인 상황인 것은 처음 본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면서 "레버리지로 기업을 키우다가 한계상황에 내몰린 기업이 사라지면서 경영 환경에 악재가 될 만한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여름부터 확장기에 접어들어 후반에는 정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금리상승 때문에 소비는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으로 정작 정책 효과가 미흡할 경우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유로존은 소비와 투자가 GDP 성장을 이끌고 있다.

세계 GDP의 23%(US 달러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차이나)는 국가 별로 확장과 정체 국면으로 갈렸다. 중국과 브라질 경제는 확장 국면인 반면 인도와 러시아 경제는 정체되고 있다. 인도는 화폐개혁으로 투자가 부진하고, 유가 영향으로 정체 국면인 러시아의 경우 유가가 상승하면 경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이어서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은 양분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한국, 영국, 캐나다, 중국은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기준금리는 점진적 인상 기조 속에 2018년 말 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행은 올해 말과 내년 한 두 차례 인상을 거쳐 내년 연말 기준금리가 2%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국내 금리 스프레드는 향후 금리 인상을 선반영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내년에 2번 정도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스프레드가 최대 30~40bp 정도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원화 약세가 완만하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신흥국 등 다른 투자할 곳이 있으면 달러가 약세로 가고, 이머징마켓 등 미국 이외에 투자할 곳이 없으면 금리를 낮춰도 달러가 강세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환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고 원화 약세 현상이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발표 전문>

경제금융시장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는 개별 주체마다 다르다. 자본시장, 주식시장 등 경제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많은 분들이 경제성장률과 환율에 관심 많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보는 각도와는 다르다. 이번 발표는 조금 더 다른 시각에서 하는 것이다. 우선 논쟁적인 이슈들을 다룬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보면 성장률 자체는 낮다. 문제는 너무 낮다는 것이다. IMF가 전망한 세계 성장률 3.62%이다. 2018년에는 3.7%, 2022년에는 3.76%로 각각 추산했다. 3.7% 정도가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점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보면 제조업 전반은 수출 물량과 생산 증가량 지표가 동시에 올라간다. 가격이 올라가면서 기업의 매출 증가하고 순익도 증가한다. 그러나 다른 부문으로 파급이 안 된다. 제조업 생산 증가가 산업 전반에 확산이 안 된다.

설비투자가 늘어나지만 생산은 늘지 않는다. 지금의 설비 투자는 10개 만들던 것을 20개 만드는 방식이 아니다. 더 고급사양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가 이뤄진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은 모두 새로운 고급 사양을 만들기 위해 투자가 단행된다.

그래서 제조업 부문 고용 증가가 없다. 건설업에서만 지난해 기준 12만 명 정도 고용 증가가 있었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조금 늘었고 사드보복 영향으로 음식 및 숙박업 등은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고용이 증가하지 않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이제 부동산이나 건설업을 규제할 것이냐 하는 물음이 생긴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 민간 자율의 고용증가가 창출되는 항목이 대부분이 건설업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으로 방향만 바꾸는 것이다. 건설업은 여전히 굉장히 중요한 고용 통로이다.

이를 주도하는 정부의 재정상태가 나쁘지 않다. 법인세가 많이 걷히고 집값이 올라서 양도소득세도 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소득세가 많이 걷힌다는 점이다. 은퇴가 늦어지면서 고연봉 직장인들이 늘었다. 소득세를 많이 내는 사람들이 향후 5년 동안 꾸준히 유지될 것이다.

최근 기업의 신용을 평가하는 이들은 "30년 동안 이렇게 기업환경이 안정적인 경우는 처음 본다"고 입을 모은다. 한계기업들이 정리되면서 기업의 신용환경이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결국 기업들에게 큰 이슈는 없는 셈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우리 환율은 심각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원화강세가 종종 나타나겠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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