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재무개선' 묘수 찾을까 [Company Watch]차입금 증가 불안 '복병' 운용리스…자금조달 문턱 높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06 08:36:5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4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 출발한 가운데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회복이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그룹 차원의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선언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한결 부담을 덜었지만 항공기 운용리스 등 짐을 안고 있다.시장성 차입도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공사모채,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에 운영자금을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4300억 원에 달한다.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계기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오랜 기간 매진해 온 그룹 재건 완료를 선언하고 계열사 경영 성과를 끌어올리는 등 내실을 다지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 금호터미널, 금호홀딩스 3사가 합병해 금호그룹 지배구조를 완료했다"며 "고속, 항공, 건설 사업 등을 중심으로 그룹 살림을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당장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오랜 기간 누적된 부실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대거 훼손된 상태다. K-IFRS의 개정으로 인해 2019년부터 그간 부채로 잡히지 않았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새롭게 부채로 인식되면 부채비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현금 조달 창구가 됐던 장래 매출채권유동화(ABS) 문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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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올 9월 기준 총 차입금은 4조 7007억 원이다. 보유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4조 2873억 원이다. 순차입금비율이 430.82%까지 치솟았다.
만기 1년 이내 유동성차입금도 대거 불어났다. 올 9월 기준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금융리스부채 등은 총 2조 1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상반기 그동안 발행한 공모채와 사모채 가운데 총 4283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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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담 확대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도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0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낮췄다.
장래 매출채권유동화(ABS)를 통한 자금 조달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ABS 잔액은 올 9월 말 1조 246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만기 1년 이내 유동성차입금 비중은 50.46%를 기록했다.
새롭게 개정되는 회계기준도 아시아나항공이 넘어야 할 산이다. 2019년 1월 1일부터 그동안 부채로 인식되지 않던 운용리스가 부채로 잡힌다. 올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지급해야할 미래 최소 리스료는 총 2조 3648억 원이다. 항공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운용리스를 활용해 도입한 기종의 사용료이다.
올 9월 기준 자산현황을 토대로 운용리스를 부채로 계상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총 9조 8188억 원으로 늘게 된다. 부채비율은 986.71%로 높아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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