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4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주문자위탁생산(OEM)업체 글로벌세아가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주)STX 매각 입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주력인 의류업의 성장 정체를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돌파하기 위해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글로벌세아는 한세실업, 영원무역과 더불어 국내 의류 OEM 업체 중 '빅3'로 꼽힌다. 2008년 내수 브랜드 '조이너스', '예스비', '트루젠' 등을 보유한 인디에프를 인수하며 을 불렸다. 내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의류 수출 강자로서 ZARA, 포에버21, 홀리스터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지주회사, 회사의 실질적 사업 주체는 세아상역이다.
글로벌세아는 내수와 수출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국내 패션업계 불황에도 나홀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1년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온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매년 2조 원을 목전에 뒀다. 글로벌세아는 2016년 매출 약 1조 9263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을 냈다. 같은해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99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성장폭과 이익률이 줄었다. 2016년 매출증가율은 5.9%로 전년대비 2.5%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7% 감소했다. 한 때 5%를 상회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국 등 현지 도매 유통채널 주문량이 일부 줄었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로 판매단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세아는 그간 확보한 자체 보유현금을 기반으로 새먹거리 창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M&A 역시 사업다각화 고민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글로벌세아는 올해 초 1300억 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대치동 983-1번지 해암빌딩을 매입했고, 최근 동부대우전자와 ㈜STX 인수전에 참여하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와 ㈜STX 모두 의류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글로벌세아가 거래선 다각화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만큼 사업 검토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세아는 1994년 중국 봉제공장 합작설립을 시작으로 멕시코, 과테말라,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아이티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늘려갔다.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을 포함한 10여개 국가에 1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세아가 공장을 두고 있는 중남미에서 매출의 3분의 1을 창출하는 기업이고, 숏리스트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 중인 ㈜STX는 에너지와 원자재, 기계·엔진 트레이딩을 주로 진행하는 무역상사다. 취급 품목이 거리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세아가 소위 ‘보따리장수'로 시작해 몸집을 키워온 만큼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자금력도 갖추고 있다. IB업계에선 동부대우전자의 매각가를 2000억 원대, ㈜STX의 매각가를 1000억 원 내외로 거론하고 있다. 작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글로벌세아의 현금성자산은 1287억 원, 부채비율은 201% 수준이다. 부채에서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매입채무(외상매입금)를 제외한 순수 금융권 장·단기 차입금만을 고려하면 추가차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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