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0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 인수가 마무리됐다. 창업자인 김준일 회장과 특수관계인 주식을 포함해 63%의 지분을 약 6300억 원에 인수하는 거래였다. 주당 거래가는 1만 8000원이다. 거래 멀티플(EV/EBITDA)은 10배 정도로 업계 평균 수준이었다.흥미로운 것은 락앤락 주가다. 주식거래계약(SPA) 체결 사실을 발표하기 전 회사의 주가는 1만 3000원이었다. 거래가 종료된 지난 4일 종가 거래가는 2만 9500원으로 약 3달 사이 2.3배가 뛰었다. 어피너티가 락앤락 운영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발표한 게 없는데 시장은 주주 교체 사실만으로 환호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탑티어 사모펀드가 인수한 회사에서 비슷하게 일어난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쌍용양회는 적극적으로 IR활동을 한 결과 주가가 두 달 사이에 1만 2000원 대에서 장 중 한 때 2만 원을 넘겼다. MBK파트너스가 인수, 상장한 ING생명은 상장 직후 3만 원이던 주가가 꾸준히 올라 5만 7000원이라는 고점을 찍기도 했다.
사모펀드가 배당과 회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몰릴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사모펀드의 회사 인수 뉴스 하나에 락앤락 주가가 2배 넘게 뛴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폭발적인 주가 상승의 기저에는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사라지길 기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사모펀드가 주가 부양을 위해 특별한 꼼수를 부린 것은 아니다. 그저 주주의 이익 증대를 위해 경영효율과 기업성장을 도모해 주가 상승과 배당여력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이를 외부에 적극 홍보했다.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주주 중심 경영을 하는, 그동안 오너 체제의 회사는 보여주지 않았던, 상장회사의 의무에 충실한 것 뿐이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사모펀드는 '먹튀'로 통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시절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사모펀드는 회사는 망가뜨리면서 제 잇속만 챙기는 자본이라는 비난만을 받아왔다. 실제로 먹튀 행태를 보인 펀드도 몇몇 있었고 현재도 있지만 최근 투자심리를 살펴보면 편견 속에서 꿋꿋이 본업에 충실해온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결국 시장의 마음을 돌린 것처럼 보인다. 너무 성급하게 가격이 올라간 것 같긴 하지만 락앤락 주가 상승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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