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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락앤락 베트남 성장성에 베팅 한국·중국 시장 턴어라운드 판단…베트남으로 생산·판매 집중

윤동희 기자공개 2017-08-25 17:35:1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회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락앤락 경영권을 사들였다. 최근 실적은 부진했지만 구조조정을 마치고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게 투자자 판단이다. 특히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집중시켜 원가를 절감하고 내수시장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와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경영권 지분 거래 계약을 맺었다. 매도대상 지분율은 63%고 거래규모는 6300억 원이다.

락앤락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912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7.1% 줄었다. 영업이익은 246억 원으로 이또한 12.7% 감소했다. 반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95억 원으로 전년동기 341억원 대비 낮다.

락앤락의 실적부진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특히 중국 시장에서 이뤄진 사업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 비용을 효율화한 대신 매출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락앤락은 쑤저우 등에 위치한 공장을 매각하거나 통폐합했다. 미국 최대 홈쇼핑사인 QVC와 비싼 수수료 부담으로 송출 횟수를 줄이는 등 재고 부담이 큰 직판 유통 구조도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중국 매출은 지난 상반기 기준 764억 원으로 전년동기 874억 원 대비 1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락앤락은 과거 높게 성장하던 당시 구축한 오프라인 채널 탓에 고비용 구조가 문제가 돼 왔다"며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고비용 구조를 리스트럭쳐링하는 작업을 거쳤고 성장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채널 구조조정 탓에 매출이 떨어지긴 했지만 락앤락에서 중국시장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여전히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회사는 온라인 채널을 위주로 중국 매출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어피너티는 또 중국에서 재성장하는 전략 외에 락앤락의 베트남에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락앤락의 베트남 매출은 지난 상반기 동안 2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13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락앤락은 베트남에서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상품, 탑 20 브랜드, CSR 우수 기업 등에 선정되는 등 주방생활용품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본격적으로 베트남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덕에 락앤락이 2000년대 초반 한국,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보였던 성장성을 앞으로 베트남 내수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판매처뿐 아니라 락앤락의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는 2009년 동나이 연짝 생산공장, 2011년 붕따우 유리공장과 2012년 쿡웨어 공장을 설립했다. 2009년 연짝 공단에 완공된 플라스틱 사출 공장은 가격 경쟁력과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인근 아세안 국가,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고 쿡웨어 공장은 코팅과 피막 공정을 동시에 갖춘 최신 설비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하드앤라이트와 이쿡 등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락앤락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편이며 오프라인 채널 뿐 아니라 B2B 채널로 판매되는 물량도 많아 업사이드가 크다"며 "생산 측면으로도 중국과 한국의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통합해 원가를 내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생산 기지로도 활용해 수출 원가를 효율화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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