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몽골 골룸트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신탁 상품이 환손실을 보게 되면서 대부분 롤오버(roll over:만기 연장)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쿠폰 이자에도 불구하고 환율로 손실을 보자 향후 투그릭/원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린 것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손실을 만회할 정도의 투그릭/원 환율 반등을 기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손실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몽골 골룸트 CD 신탁 상품은 환율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바뀌게 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8월 전후로 판매했던 '몽골 골룸트은행 예금신탁' 상품의 투자자금중 일부가 지난달 만기 도래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신탁 상품은 3개월과 6개월 만기로 3개월 자금이 만기 도래했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는 달러 표시 상품과 더불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투그릭 표시 상품을 동시에 판매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의 판매금액이 대략 25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투그릭 표시 CD 신탁 상품을 판매할 당시 예상수익률을 연 10%(절대수익률 기준 3개월 2%대 중후반) 정도로 잡았다. 하지만 그 사이 투그릭/원화 환율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 8월 0.46원이던 투그릭/원화 환율은 지난달 0.44원으로 4%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환손실이 CD에서 발생하는 쿠폰 이자를 넘어서면서 전체 신탁 상품의 최종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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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헤지가 되지 않은 CD 신탁상품은 환차손으로 손실을 본 채 만기가 도래했고 일부 고객은 환매를 신청했고 대부분의 고객이 롤오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만기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도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몽골은행 CD신탁 상품은 달러 표시 상품과 환헤지를 하지 않은 투그릭 표시 상품등이 병행돼서 판매됐다"며 "투그릭 표시 신탁 상품은 환손실로 인해 고객들이 롤오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환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롤오버를 한 고객들은 향후 투그릭/원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몽골 경제가 최근 빠르게 회복되면서 투그릭 통화 역시 강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0.44원까지 떨어졌던 투그릭/원 환율은 이달 들어 0.45원으로 반등했다. 몽골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 가격 상승도 투그릭 통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투그릭 통화 강세 대비 원화 강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는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도 원화강세 요인이다. 1100원선이 붕괴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정도가 더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고 향후에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화가 강세로 가고 있다"며 "원화의 추가 강세로 인한 세자릿수 달러/원 환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화가 더 강세로 간다면 높은 쿠폰 이자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투자의 헤지를 하지 않은 투그릭 표시 몽골 CD 상품의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환율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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