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먼자산운용을 설립했던 이병국 매니저가 신생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헤지펀드에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방향을 잡은 휴먼자산운용과 결별하고 재창업에 나서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매니저는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금융감독원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신청했다. 새로운 운용사의 이름은 지큐스자산운용이다.
지큐스자산운용은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을 주력으로 삼는다. CTA 전략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을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증시 흐름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아직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알고리즘을 활용한 투자에 익숙한 프라이빗뱅커(PB)와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매니저는 시스템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IT 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패러곤투자자문, IBK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치며 시스템 트레이딩 매니저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 프롭트레이딩부 동료들과 휴먼자산운용을 설립하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먼자산운용은 출범 후 CTA 전략을 사용하는 3개 헤지펀드를 출시해 약 1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이 매니저가 퇴사를 결정하면서 두 개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 한 펀드는 CTA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채권과 파생상품을 편입해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변화를 줬다.
이 매니저가 휴먼자산운용에서 나온 것은 운용사 발전 방향에 대해 창립 멤버들과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휴먼자산운용을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 운용사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다른 인력들은 대체투자에 주력하고 싶어했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 퇴사 후 대체투자 부문을 맡았던 최철호 대표가 현재 휴먼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르면 내년 1월 첫 펀드를 선보이려 하고 있다. 휴먼자산운용 시절 PB들과 구축한 네트워크가 있어 라이선스 획득 이후 발빠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병국 매니저는 "금융감독원이 실사를 마친 단계라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펀드 설정을 준비하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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