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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대한항공, 벌어지는 신용도 격차 [Rating Watch]금호, IDT 상장 철회 등 악재 vs 한진, 진에어 상장 등 계열 부담 감소

이성규 기자공개 2017-12-21 15:43:5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신용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방향성과 자금조달 여건도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의 지주사 지원으로 계열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은 HIC리파이낸싱, 한진해운 리스크 해소 등 그룹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홀딩스의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로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도 철회했다. 이에 따른 자금수혈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계열 LCC인 진에어 상장으로 계열 지원 부담이 줄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금호그룹과 한진그룹의 돈 줄 역할을 맡았던 만큼 지배구조 개편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 흡수 합병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호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은 확대됐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 금호터미널 등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520%를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KA인베스트가 금호고속 자회사(금호리조트, 금호고속관광, 금호속리산고속 등)를 떠안으면서 추가 재무부담을 피할 수 있었다.

KA인베스트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40%), 아시아나에어포트(24%), 아시아나세이버(16%) 등이 출자(696억 원)한 투자회사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금호홀딩스를 우회지원 한 셈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아시아나항공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금호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열 지원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하지만 아시아나IDT 상장은 철회됐다. 주고객사인 금호타이어(그룹 캡티브 매출의 24%, 353억 원)의 주인이 바뀔 경우 실적 변동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 상장철회로 아시아나항공은 자금수혈이 어렵게 됐다. 또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도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대한 지원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HIC가 추진한 월셔그랜드센터는 지난 6월 준공됐으며 대한항공이 지급보증한 차입금 8억 1000만 달러가 리파이낸싱(채무재조정)됐다.

이에 앞서 올해 초 한진해운 리스크가 정리된 것도 대한항공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진그룹 계열 LCC(저가항공사)인 진에어 상장도 대한항공의 계열지원 부담을 줄였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지분 관계가 없다. 하지만 진에어 상장으로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재무여력이 확충되면서 대한항공의 계열 지원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계열 지원 위험에서 벗어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 자산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보유 중인 미국 델타항공 주식 8741주를 매각해 5억 47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 지분 매각으로 558억 원을 수혈했지만 차환 및 운영자금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대한항공(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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