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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동원될 웅진 계열사, 실탄 충분한가 [돌아온 윤석금 코웨이 도전]③㈜웅진·웅진씽크빅 주도…FI 맞손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7-12-28 10:10:51

[편집자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여만이다. 샐러리맨 신화에서 법정관리 신청과 졸업에 이르기까지 격랑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내몰렸던 윤 회장은 코웨이 재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코웨이 M&A로 또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등장한 웅진그룹과 윤 회장의 행보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재인수를 위한 닻을 올렸지만 녹록치 않은 향해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다. 그룹 재건을 이룬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내부 곳간은 비어있는 상태다. 그나마 지주사 ㈜웅진과 핵심 계열사 웅진씽크빅이 중심을 잡고 있다.

코웨이 인수 역시 양 사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 구조가 짜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자체 신용만으로 2조 원이 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재무적투자자(FI) 유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 시가총액은 22일 종가(9만 9300원) 기준으로 7조 4294억 원에 달한다. 매각자인 MBK파트너스 보유 지분 가치(26.8%)는 2조 원에 육박한다. 원매자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인수 자금을 준비해야만 한다.
웅진
*태승엘피는 기업 회생절차 관련 소송을 전담하는 계열사

웅진그룹은 경영 정상화를 이룬지 얼마되지 않는다. 2014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났고, 지난해 1조 원대 기업회생 채무 대부분을 갚았다. 그룹 재건을 위한 시동이 막 걸린 상태다.

계열사들도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계열사 웅진플레이도시와 오피엠에스는 여전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판물 종합 유통 계열사 '북센'은 1000억 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투투럽(화장품)과 웅진에버스카이(무역) 등 다른 계열사들은 자산 규모가 100억 원이 채 안 된다.

그나마 교육출판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태양광 잉곳 제조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그룹 양대 사업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시장 장기 침체로 아직까지 적자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웅진그룹 내에서 자금 여력을 갖춘 계열사는 지주사 ㈜웅진과 웅진씽크빅 단 2곳 뿐이다. 따라서 두 계열사를 중심으로 코웨이 인수자금 조달 구조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은 3분기 말 기준으로 216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여기에 2071억 원 규모의 금융기관 예치금이 있다. 질권 설정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 20억 원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 2267억 원에 달하는 가용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필요에 따라 보유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웅진은 북센과 웅진투투럽 지분을 각각 71.9%, 74.3%씩 갖고 있다. 웅진에버스카이 지분율도 75%에 달한다. 다만 이들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인데다, 아직 사업 초기 정착 단계인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웅진씽크빅

웅진씽크빅은 그룹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거의 유일하게 흑자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고 재무구조 또한 탄탄하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6240억 원의 매출과 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해도 5%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7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도 탄탄한 편이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8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50억 원 규모의 투자부동산도 갖고 있다. 기업 활동과 무관한 자산인 만큼 유후자산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수익 구조가 탄탄하고 재무 여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외부 자금 조달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미 900억 원의 외부 차입금을 쓰고 있어서 추가 자금 조달 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그룹 계열사 재무 사정을 고려할 때 자금을 쥐어짠다고 해도 조달 금액이 3000억~4000억 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거래 성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 우군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 웅진그룹 또한 몇몇 FI들과 코웨이 인수금융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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