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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3조 시대…추경효과 '톡톡' [thebell League Table]한투파·에이티넘 3000억 이상 펀딩…출자사업 다양화 견인

김세연 기자공개 2018-01-02 08:32:0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펀드레이징 시장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섰다. 상반기중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주요 유한책임사원(LP)들이 하반기 들어 잇따라 출자에 나서며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상 유래없는 86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지원 아래 연기금과 한국IT펀드(KIF), 공제회 등 주요 LP의 출자가 이어졌고 반도체성장펀드 등 새로운 모(母)펀드도 등장하며 전체 펀드레이징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49개 VC 3.6조 펀드레이징 성공…전년대비 1조 증가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59개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7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국내 49곳(조사대상 기업의 83.1%)의 벤처캐피탈이 3조 6184억 원 가량의 신규 투자금 펀딩에 성공했다.

조사대상 기업수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43곳의 벤처캐피탈이 2조 7173억 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1조 원 가량의 벤처투자 시장에 쏟아진 것이다.

신규로 조성된 벤처조합 수는 109개로 평균 결성규모는 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합 수는 10개, 펀드 규모는 5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LP 출자사업간 매칭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한 해 동안 1000억 원이상의 펀딩에 성공한 벤처캐피탈도 12곳에 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연간 3000억 원이 넘는 펀드레이징을 기록하며 벤처조합 대형화를 주도했다.

반면 중·대형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원익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등 10여 곳은 단 한 건의 펀딩도 성공하지 못하며 업계내 펀드레이징 성적과는 대조를 이뤘다.

◇한투파·에이티넘 펀딩 흥행…대형화·다양화 전략 주효

2017년 상반기중 운용펀드의 투자소진에 집중했던 한투파는 하반기 들어 무려 13개 펀드를 조성하며 펀드레이징에 집중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신탁형 벤처펀드 조성을 통해 순수 민간자금의 벤처캐피탈 시장 유입을 주도했던 한투파는 2017년에도 2000억 원 규모의 11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출자를 받은 710억 원 규모의 '한국투자 Industry 4.0 벤처펀드'와 500억 원 규모의 '2017 KIF-한국투자 지능정보 투자조합'도 빠르게 결성되며 하반기 펀드레이징 규모를 늘렸다.

단일 펀드 전략을 고수해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3200억 원규모의 대형 조합을 결성하며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벤처캐피탈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의 대형 펀드 운용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원 펀드' 전략이 출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자 대부분의 LP들은 펀드 조성에 앞다퉈 참여했기 때문이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18'은 이미 추가 펀딩 출자자도 확정하고 있어 조합 규모는 35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계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한 해 동안 1733억 원 규모의 출자를 확약받았다. 2017년 3월 KDB산업은행과 KB손해보험, LG유플러스의 출자로 1200억 원의 '에스비글로벌 챔프펀드'를 결성했던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네이버의 관심을 이끌며 지난해 결성한 '에스비넥스트미디더이노베이션펀드'를 두 배로 증액했다.

연내 고른 조합 결성에 성공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총1625억 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출자로 후속투자펀드를 선보였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하반기에 카페24의 프리IPO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스마일게이트오퍼튜니티1호펀드', 환경부의 출자로 마련된 420억 원의 규모의 미래환경산업펀드(스마일게이트녹색성장1호펀드), KIF의 출자로 조성된 '2017-KIF스마일게이트싱귤래리티펀드(약정총액 370억 원)'를 잇따라 조성했다.

2016년 상반기중 펀드를 결성한 이후 1년간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인터베스트는 하반기에 2개의 펀드를 잇따라 조성하며 펀드레이징 시장에 재등장했다. 동남아시아 지역내 투자자를 유치하며 'InterVest Star Southeast Asia Growth Fund Ⅰ(약정총액 660억 원)'을 내놨던 인터베스트는 모태펀드 3차 출자사업(4차산업혁명 분야) 운용사로 선정되며 1100억 원 규모의 '인터베스트 4차산업혁명투자조합'도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2015년 이후 적극적인 펀드 결성에 주목했던 K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에 총 6개 신규 조합을 결성하며 펀드레이징 규모를 128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설립 후 처음 문화펀드 조성에 뛰어든 KB인베스트먼트는 농식품펀드, 세컨더리펀드, 청년창업펀드, 코넥스활성화펀드 등 다양한 중소형 펀드도 잇따라 선보였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조선업구조개선펀드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 역량을 확대한 것이 펀드레이징 성공을 견인했다.

◇ 사상 최대 추경 효과…밸류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 주의

2017년 펀드레이징 시장의 풍년을 이끈 것은 단연 하반기 등장한 대규모 '추경'효과다. 연초부터 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 한국IT펀드 등의 출자사업이 이어졌지만 각종 민간LP는 물론 연기금, 공제회 등의 출자를 이끌고 사상 최대의 펀드레이징 시장을 열은 것은 유례없는 추경의 등장이었다.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 재원 덕분에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사업은 전년보다 5600억 원이 늘어난 8700억 원을 펀드레이징 시장에 쏟아졌다. 출자사업 시기를 저울질하던 LP들로서는 최대 규모로 정책자금이 풀린 시기를 매칭출자의 적기로 여겼다. 한동안 벤처투자와 관련된 출자에 나서지 않던 우정사업본부,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은 매칭출자를 수용했고 주요 LP인 KDB산업은행과 국민연금도 이전 과도한 운용제한 규제를 완화되며 펀드레이징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했던 신생 벤처캐피탈이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유한회사형(LLC) 벤처캐피탈이 다양한 출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벤처투자 시장내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대규모 추경을 통해 거둔 또 다른 효과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펀드레이징 시장의 확대는 모험자본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기대와 높아진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막대한 자금의 유입이후 실적을 위한 과도한 투자 행태, 피투자기업의 무분별한 투자 유치 등의 부작용으로 2018년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가 시장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 펀드레이징 상위기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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