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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후계구도 새판 짠 박인규 회장 대구상고 출신 주요 요직 장악, 차기 CEO후보군 변화 예고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02 07:44:1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및 대구은행 후계 구도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차기 회장 및 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등기임원 3명이 모두 물러난 반면 대구상고 출신 임원들이 주요 보직을 꿰차면서 차기 CEO후보군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이사회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임추위는 노성석 부사장, 임환오 부행장, 성무용 부행장 등 3명의 등기 임원을 퇴진을 결정했다. 또한 부행장보 이상의 임원도 모두 옷을 벗거나 자리를 이동했다. 성석기 부행장보는 퇴임했고 장영철 부사장보, 문흥수 부사장보 윤이열 부행장보는 계열사 부사장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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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감사를 제외한 11명의 부행장보(부사장보) 이상 임원 중 승진되거나 유임된 임원은 3명에 불과하다. 김경룡 부사장보와 박명흠 부행장보가 각각 부사장과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성석기 부행장보는 유임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퇴직자 모두 4~5년 간 임원직을 수행해 더 이상 임기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며 "인사 정체 해소와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위해 해당 임원들의 퇴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물갈이로 생긴 공백은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신규 임원들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채웠다. 이에 따라 그룹 차기 후계구도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DGB금융은 내부규범에 따라 상임이사 및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대표이사 등을 CEO후보군으로 선정한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 후보가 모두 바뀐 셈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유력 차기 후보군인 등기임원이 모두 바뀌면서 차기 후계구도에도 변화를 맞이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잠재 후보군인 부행장보 임원들도 물갈이 되면서 이전과 완전 다른 판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승진한 임원 대부분이 대구상고 출신이어서 차기 후계 구도가 대구상고 임원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주 부사장에 오르면서 유력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김경룡 부사장은 대구상고 출신이다.

또한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8명의 부행장보 이상 임원 중 5명이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부행장보 중 유일하게 승진한 박명흠 부행장은 박 회장의 영남대 무역학과 후배다.

DGB금융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내부 반대 세력의 입김이 커지면서 입지가 좁아진 박 회장이 그룹 내 최대 파벌이자 동문인 대구상고 출신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기에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실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친정 세력인 대구상고 출신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내부 분위기는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이 인사권을 행사한데 이어 특정 고교 출신들이 요직을 독점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70년~80년대 대구상고 출신들이 은행에 대거 입행했다는 점에서 기수별 수직 승진이동의 인사 특성상 이같은 인사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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