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PEF 청산·회수 '순항' [thebell League Table]자동차·게임·통신 등 회수···IMM, 청산수익 '1위'
배지원 기자공개 2018-01-02 08:30:1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이 사모투자펀드(PEF) 투자금 회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만기가 지난 펀드의 해산과 청산작업도 약 8건 진행됐다. 모처럼 주식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자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 포트폴리오의 회수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회수부문에서는 나우IB캐피탈의 실적이 눈에 띄었다. 올초 맘스터치에 인수된 슈가버블 투자 회수로 내부수익률(IRR)이 무려 153%에 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를 회수했다.
청산 수익률도 대부분 10~20%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IMM인베스트먼트가 페트라5호 PEF에서 약 51%의 IRR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IT·바이오·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슈가버블·셀트리온헬스 '주목'
머니투데이 더벨이 59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벤처캐피탈이 운용한 PEF는 다양한 투자업종에서 수익을 거뒀다. 바이오 기업 뿐 아니라 IT게임사, 유통사, 물류업체 등이 회수시장에서 골고루 수익을 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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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회수 수익률을 기록한 벤처캐피탈은 나우IB캐피탈이다. 현재 '나우턴어라운드 성장사다리펀드1호 기업재무안정PEF(약정총액 : 500억 원)'과 '나우그로쓰캐피탈PEF(2000억 원)' 등 2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단 한건의 슈가버블 투자금 회수로 IRR 153%를 달성했다. 올해 PEF 회수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의 대장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순조로운 회수가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IRR 50.6%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7.7%의 수익률을 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도 한국토지신탁 투자로 IRR 63.6%를 달성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PEF(1550억 원)'를 운용하면서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우수한 회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중 회수를 진행한 코다코도 약 7.6%의 IRR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주IB투자는 바이오기업 레이언스 투자로 IRR 39%를 달성했다. 투자수익율(ROI)은 124%다. 아주IB투자는 '아주아이비나우그로쓰캐피탈PEF(800억 원)'를 통해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레이언스에 투자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짭짤한 투자수익을 거뒀다. 아주IB투자는 '엔에이치아주아이비중소중견그로쓰2013PEF'를 통해 투자한 I사에서도 IRR 22를 기록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올해 6건의 회수를 진행해 건수로 가장 많은 PEF 회수실적을 올렸다. 옐로모바일 산하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옐로우투오' 투자로 IRR 15.18%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동부익스프레스와 철강,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삼우에서도 각각 IRR 8.5%, 8.4%의 수익을 올렸다. '큐씨피6호 프로젝트PEF'를 통해 투자한 대한광통신에서도 IRR 10.65%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0년 'KBIC제3호PEF(1600억 원)'로 투자한 KT와이브로인프라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했다. KT와이브로인프라는 2010년 와이브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현재 회사는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인베스트먼트도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수를 통해 약 40%의 ROI를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동안 총 5건의 투자금 회수를 진행했다. 이 중 3건은 완전 회수를 마쳤다. LIG넥스원에 대한 투자금도 완전히 회수를 마치면서 IRR 30.9%를 기록했다.'스틱코리아신성장PEF(3000억 원)'를 통해 투자한 R사, I사에서 각각 IRR 24.8%, 16.3%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펀드에서 투자한 S사에서는 IRR -6.2%를 기록했다.
◇IMM·나우IB·코오롱, 성공적인 PEF 청산
올해 집계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큐캐피탈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사가 총 8개의 PEF를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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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IMM인베스트먼트는 '페트라5호 PEF'를 청산하면서 IRR 50.9%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부터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해 오고 있는 페트라 펀드 시리즈는 인수금융 등 프로젝트 투자에 집중하며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PEF도 청산IRR 14.4%, ROI 61.5%를 기록하며 청산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도 눈에 띄는 청산 수익을 달성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결성한 '엔에이치코오롱그린1호PEF(400억 원)'를 청산해 IRR 21.42%, ROI 36.15%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 장비업체 테크윙과 치킨프랜차이즈업체 지엔에스비에이치씨(GNS BHC)가 주요 포트폴리오다.
아주IB투자 역시 청산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8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아주아이비나우그로쓰캐피탈PEF는 기준수익률을 훌쩍 넘긴 IRR 15.8%를 달성했다. 2011년 국민연금이 500억 원을 출자한 펀드다. JYP엔터테인먼트, KJ프리텍, 가온미디어 등 약 10여 곳에 투자했다. 특히 바이오기업인 아이센스와 레이언스가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2012년 결성한 '엠브이피창투2012-2PEF(200억 원)'도 나쁘지 않은 성과로 청산했다. 매립장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친환경업체 두 곳에 투자해, 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IRR은 12.26%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건의 PEF를 청산했다. 2012년에 만든 '큐씨피6호프로젝트PEF(630억 원)'는 IRR 10.65%를 기록했다. 다만 '코에프씨 케이티비 큐씨피 디벡스 제일호 기업재무안정'펀드는 IRR -0.18%, ROI -1.4%를 기록하면서 올해 청산된 PEF 중 유일하게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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