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섬유무역·중공업건설·화학·산업자재'로 나뉜다 지주사전환 '홀딩스' 4개 사업회사 지배, 금명간 이사회 결의 예정
강철 기자공개 2018-01-03 08:58:0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지주회사와 4개 사업부문으로 쪼개진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금명간 △섬유·무역 △중공업·건설 △화학 △산업자재 부문을 별도의 법인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주회사로 존속하는 효성홀딩스(가칭)는 이들 4개 법인을 자회사로 둔다. 이르면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분할 안건을 결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할은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9월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후 증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이사회 승인이 나는 대로 주주 확정, 증권신고서 제출, 분할계획서 주주총회 의결 등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결의 시점부터 개별법인 등기까지는 보통 6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오는 6월께 후속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분할에 맞춰 효성홀딩스와 4개 신설법인 주주간 주식 교환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전환 궁극적인 목표는 '총수 일가→효성홀딩스→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구축이다. 효성홀딩스가 사업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씩 확보하고 현재 37%인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원활한 주식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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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중공업, 화학, 산업자재는 ㈜효성의 핵심 사업이다. 이들 4개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조현준 회장(섬유PG장), 조현상 사장(산업자재PG장) 등 그룹 오너들이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효성의 분할 시나리오는 섬유, 중공업, 화학, 산업자재를 떼어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남은 사업부문 중 무역과 건설을 섬유와 중공업이 흡수하는 셈이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금융은 애초에 효성캐피탈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분할과는 연관성이 없다.
무역을 섬유와 묶은 것은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섬유PG는 나이론,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등 각종 제품을 중국, 유럽, 북미 등에 판매하고 있다. 섬유PG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전체 사업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섬유PG에 무역을 붙일 시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공업과 건설은 사업의 성격 자체가 비슷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PG는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펌프 등 각종 산업용 자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이 같은 영역으로 묶일 시 시공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분할 후 상장 문제,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효성의 모든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사업적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부문을 섬유, 중공업에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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