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그룹 오너, 지주사 전환 1년만에 주식증여 '눈길' 박진선 부인 고계원씨, 친인척에 샘표식품 18만주…지주사 지분만 유지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11 08:28:3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 만에 주식 증여에 나서 눈길을 끈다. 오너 3세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부인 고계원씨가 보유 중인 샘표식품 주식 21만 여주 가운데 18만 주를 장녀를 포함한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최근 샘표식품 기술연구소 연구기획팀장으로 입사한 장남 박용학 씨는 증여 대상에서 제외됐다.지주사인 샘표㈜가 샘표식품을 거느리고 있는 지배구조 하에서 샘표식품 지분 증여는 경영권 승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용학 팀장은 부친인 박진선 사장(34.05%)에 이어 샘표㈜ 지분 4.83%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가운데서는 박 사장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이다.
박진선 사장의 부인 고계원씨는 지난달 27일 보유 중인 샘표식품 주식 21만 1077주 가운데 18만 주를 증여했다. 증여대상은 장녀인 박용주 씨를 비롯해 이수진, 이신영, 박준기, 박현기, 이세현 씨 등 6인이다. 이번 증여로 고씨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4.62%에서 0.68%로 낮아졌다.
연령대 등을 감안한 수증자는 고씨의 친인척 및 손주들로 추정된다. 용주 씨가 82년생이고 이수진, 이신영씨가 각각 1979년, 1978년생이다. 박준기, 박현기, 이세현 씨 등은 2012년, 2016, 2017년 생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고씨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주식 증여 배경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증여 대상 역시 용주 씨가 장녀라는 것만 알뿐 나머지는 고씨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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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증여 대상에서 장남인 박용학 팀장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1978년 생인 박 팀장은 오너 4세 가운데 샘표그룹의 적통 후계자다.
고씨가 박 팀장씨에게만 샘표식품 주식을 증여하지 않은 것은 박진선 사장에서 박 팀장에게로 이어지는 오너십이 이미 갖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샘표㈜의 2대 주주인 박 팀장이 굳이 샘표식품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도 지주사를 통한 지배가 가능하다.
관건은 고씨가 보유한 샘표㈜ 지분이다. 고씨는 샘표㈜ 주식 9만9796주(3.47%)를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지분은 증여하지 않았다. 이 주식을 박 팀장에게 몰아주게 되면 지분율이 8.3%로 올라간다. 0.13%를 보유한 용주 씨와의 격차도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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