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2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가 해체됐으니 5년 만의 부활이다. LG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가 이쪽으로 배치될 만큼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사업이다.LG전자는 B2B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는다. 이번에 사업본부까지 별도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구본준 LG 부회장의 결단도 읽혀진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B2B사업본부 신설을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했다. 글로벌 가전시장 포화라는 악조건 속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가전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08년 BS사업본부를 만들 당시만 해도 진입장벽이 높은 B2B 시장을 돌파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제 생활가전을 넘어, 주방가전, 냉난방시스템, 빌트인 등 다양한 제품이 LG라는 이름으로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초(超) 프리미엄 가전을 필두로 가전 명가 LG라는 브랜드 신뢰도가 향상된 것도 B2B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공공시설, 병원 등에 대량으로 제품 및 서비스가 납품돼 믿고 쓸 수 있다는 신뢰성이 구축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LG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B2B 시장에서도 한판승부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선 것이다.
B2B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만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도 2011년 말 B2B지원센터를 설립했으나 2014년 말 사업부 안으로 재배치하는 등 별도 조직은 해체된 바 있다.
거래 당 매출 규모는 큰 반면 거래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짧은 성수기와 긴 비수기가 반복되는 구조여서 사업의 효율성이 매우 중요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현지 선두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이를 뚫기도 쉽지 않다.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도 매출 60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로 가전사업 호황이 꼽힌다. 시장이 포화된 레드오션에서 거둔 성과였다. B2B 시장 재도전이 성공하면 또 한번 레드오션에서 성공하는 신화를 만들게 된다. LG전자의 B2B 재도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LG전자가 B2B 시장에 안착하면 진짜 '가전 명가'로 대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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