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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조 강릉·삼척 화력발전소 PF 조성 가능할까 4조 고성 PF 이후 1년만…비슷한 사업에 시기도 겹쳐

이상균 기자공개 2018-01-15 07:55:4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 7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강릉과 삼척 화력발전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성이 추진되면서 시장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인프라 PF 주선실적에서 선두를 다투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의 경쟁, 각종 악조건을 딛고 PF 조성이 성공할지 여부 등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똑같은 유형의 화력발전소 PF가 동시에 추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PF 조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PF 조성에 진땀 흘릴 것"

PF 규모는 강릉 화력발전소가 4조 5000억 원, 삼척 화력발전소가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강릉 화력발전소의 경우 지난해 PF 조성을 완료한 고성 화력발전소(4조 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역대 국내 PF 중 최대 규모다. 당초 사업추진 속도는 강릉 화력발전소가 다소 빨랐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화력발전 비중을 낮추는 등 전력수급계획을 수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삼척 화력발전소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 사업은 IB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강릉 화력발전소와 삼척 화력발전소의 금융주관사를 맡은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회사는 인프라와 부동산 등 금융주선 실적을 놓고 매년 선두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다. 최근 수년간 국민은행이 선두 자리를 차지했지만 산업은행과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최대 쟁점은 7조 원이 넘는 PF 조성이 과연 가능할지 여부다. 규모가 워낙 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총동원해도 PF 조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2월 설 연휴 이전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분기 내로 PF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올 상반기 내내 PF 조성에 진땀을 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유형의 화력발전소 PF가 동시에 추진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라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발전소 투자를 할 경우 화력뿐 아니라 수력, LNG, 신재생 등으로 대상을 다양화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4조 고성 화력발전소 PF 조성도 악재

지난해 4조 원 규모의 고성 화력발전소 PF가 조성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선순위 대출 대주단에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20곳의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는 대부분 포함됐다. 적게는 500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 억 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준공 시점인 2021년 7월까지 약정된 금액을 순차적으로 대출해주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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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금융회사는 강릉과 삼척 화력발전소 PF 대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결정을 내려도 금융주관사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똑같은 화력발전소 사업에 연속으로 대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화력발전소 익스포저 한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이미 고성 화력발전소에 일정액을 소진했다는 점은 악재"라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보험사를 제외하면 관심을 보이는 기관투자가도 많지 않다. 이번 사업은 정부 보증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3%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대체투자 목표 수익률이 5% 이상인 연기금과 공제회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대주단 모집을 위해 PF 대출 금리를 다소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4대 시중은행과 3대 생명보험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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