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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코파워 FI "자금공급 못하겠다" 발전소 건설 지연 책임논란, 삼성물산·남동발전 등 SI에 출자요구

이상균 기자공개 2016-11-14 08:17:1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1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릉에 건설할 예정인 안인 석탄화력발전소(1000MW급 2기)가 착공도 하기 전에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당초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전에 FI가 주식 형태로 4000억 원 이상을 출자하기로 했지만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FI는 토지보상 차질로 인한 공사 지연은 삼성물산과 한국남동발전 등 SI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책임 분담 차원에서 공동출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건설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강릉에코파워에 FI로 참여한 9개 금융회사는 이 같은 입장을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에 전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토지보상이 지연돼 착공이 미뤄진 상황에서 FI들만 유상증자에 참여해 리스크를 떠 앉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며 "SI에게 착공 지연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FI와 SI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맡은 사업 시행사는 강릉에코파워다. 총 사업비는 5조 원이다. 지분출자 1조 원, 대출 4조 원으로 각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강릉에코파워의 지분율은 SI인 삼성물산과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29%, FI들이 42%다. 지분율을 토대로 계산할 경우 SI가 5800억 원, FI가 4200억 원을 주식 형태로 출자하는 구조다. FI는 KB자산운용이 무한책임투자자(GP)를 맡고 있는 KB 강릉석탄화력 사모증권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총 9개 금융회사로 국민은행과 교보생명, 동부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KB생명 등이다.

당초 이들 금융회사는 삼성물산, 한국남동발전과 컨소시엄을 이루면서 FI들이 SI에 앞서 주식 형태로 출자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보통 SI들이 우선 주식에 출자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안인 석탄화력발전소는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루려는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했다"며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을 잡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선출자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I와 SI의 허니문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안인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졌기 때문이다. 강릉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토지보상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강릉에코파워의 보상팀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여기에 석탄 운반을 위해 항만을 새로 만들기로 하면서 어업권 보상이 추가됐다.

착공이 미뤄지면서 FI들의 입장도 달라졌다. 설계와 토지보상, 주민 이주비용 등 초기 사업비를 FI들이 주식출자 형태로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 당초 약속했던 4200억 원 중 50%인 2100억 원만 출자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한국남동발전은 토지보상 속도를 높여 최대한 빨리 착공하겠다며 FI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며 "주관사인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 내로 PF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토지보상만 해결되면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특성상 투자 수익성은 높기 때문에 이번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경보호 이슈로 안인 석탄화력발전소가 사실상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될 것"이라며 "석탄은 원자력과 함께 기저발전이기 때문에 발전소 가동률이 90%를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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