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닥 투자 늘릴까…긍정적 검토 사학연금 코스닥유형 신설 검토, 연기금 "중장기적으로 투자 늘 것"
서정은 기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8-01-16 08:30: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자 연기금 및 공제회가 코스닥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이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코스닥 투자유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도 나타났다. 이들은 활성화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정부는 11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우선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KRX300)를 출시하고,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 지수를 개발키로 했다. 또한 국내 연기금은 코스닥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0.3%)도 면제된다. 기금운용평가 항목을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운용상품 집중도' 배점을 확대하고, 벤치마크 지수 변경 및 '코스닥 투자형' 위탁운용 유형을 신설하는 방안을 권고할 방침이다
활성화 방안을 접한 연기금들은 원론적인 답을 내놓으면서도 코스닥 투자가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관계자는 "우리는 전체 주식 투자규모 3조 7000억 원 중 중소형주 비중이 15% 내외로 이미 많다"며 "균형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크게 바꾸진 않겠지만, 내부검토를 통해 필요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수주식형, 배당형, 인덱스알파형 등 다른 유형에서도 코스닥에 10% 가량 투자할 수 있도록 지침을 열어놓은 상태"라며 "정부 정책에 바로 부응하긴 어렵지만 유도책이 나온만큼 갈수록 활성화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투자유형 중 코스닥 투자 비중을 많이 담고 있는 유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닥 종목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건설공제회 관계자도 "아직까지 코스닥 투자 여부를 확정한 건 아니지만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투자 규모가 갑자기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연기금들이 벤치마크를 변경 하거나 투자범위 확대를 위해서는 내부 이사회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벤치마크를 바꾸기 위해서는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을 개정해야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투자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따라 바뀔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도 "대부분 공제회는 대의원회를 통해 투자규정을 정하기 때문에 곧바로 바꾸기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코스닥 투자가 늘어나면 내년부터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연기금들의 투자 원칙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공제회 CIO는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기금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연기금을 동원해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발상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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