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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해외채권형 펀드 첫 설정 미래에셋운용에 50억원 위탁, 운용규모 점차 늘릴듯

이충희 기자공개 2017-11-21 11:26:0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투자풀이 투자 영역을 계속해서 해외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형 펀드를 첫 설정한지 1년여만에 해외채권형 펀드로도 외연을 넓혔다. 분산투자 효과를 늘리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은 지난 8월 말 50억 원 규모 해외채권형 펀드를 신규 설정, 운용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투자풀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자산에 편입돼 있고 실제 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이번에 해외채권형 유형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한 것은 기획재정부의 투자상품 다양화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5년 9월 투자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연기금투자풀의 해외투자 신상품 도입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도입된 방안에 따라 지난해 2분기 해외주식형 펀드, 올 8월 해외채권형 펀드가 신규 설정돼 운용이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연기금투자풀의 운용 펀드가 국내주식형과 국내채권형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분산투자 효과를 키우기 위해 해외로 투자를 넓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첫 한달 성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9월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1.17%로 벤치마크 1.09% 대비 0.07%포인트 높았다. 연환산 수익률은 10.85%였다. 국내 채권형의 경우 9월 한달간 연환산수익률이 삼성자산운용 -0.62%, 한국투자신탁운용 -0.68%로 상당히 저조했던 것과 비교된다.

연기금투자풀은 앞으로 해외채권형 펀드 운용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주식형 펀드 규모도 지난해 260억 원 수준에서 최근 860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자산 중 주식형 보다 채권형 운용규모가 훨씬 큰 운용 전략 특성상 해외채권형 펀드 규모 확대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기금투자풀 측은 연말까지 해외채권 시장이 선진국들의 금리와 물가 수준에 따라 영향을 다소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등 규모가 큰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운용수익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기금투자풀 관계자는 "미국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단기금리는 추가적인 상승세, 장기금리는 하락세일 것"이라며 "유로존에서는 물가 전망치를 낮추고 있고 글로벌 물가 상승세 둔화 역시 장기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운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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