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중국사업 진로 놓고 '고심' 2013년 진출 이후 적자 지속..작년 하반기 48억 증자 '수혈'
박상희 기자공개 2018-01-19 07:58: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가 중국 사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3년 야심차게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 했지만 내리 적자 상태다. 중국은 미래 먹거리 개척 차원에서 놓칠 수 없다는 시장이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현재 자본금을 웃도는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서는 등 중국 법인 지원을 늘리고 있다.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유일한 해외 자회사로 'CJ Olive Young (Shanghai) Corporation'을 두고 있다. 건강 및 미용 관련 상품판매, 시스템 사업을 하는 법인이다. 쉽게 말해 중국 상하이에 'CJ 올리브영'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법인은 중국 상하이와 근교 도시에 모두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법인 설립 당시 1개 점포를 열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점포 3개씩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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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기준 자산 90억 원, 부채 57억 원, 자본 33억 원이다. 1호 점포를 낸 지 5년이 넘었지만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128억 원을 올렸지만 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엔 매출액 84억 원, 당기순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씨제이올리브영이 무서운 기세로 매장을 확대하며 국내 시장을 장악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진출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왓슨스(Watsons)가 30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앞세워 중국 내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로 부상한데다 중국 로컬 뷰티&헬스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올리브영이 화장품 제조기업이 아니라 유통 채널이다보니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이 약해 한류 열풍 등에 기대기도 쉽지 않았다. 그마저도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상하이 법인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증자 규모는 48억 7000만 원으로 현재 자본금(33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상하이 법인이 1호점부터 10호점으로 확대하는 동안 적자를 지속하면서 자본잠식 상황에 놓여 있는 상태임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하이 법인은 증자금을 신규 점포 개장 및 기존 점포 리모델링에 쓴다는 계획이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상하이가 임대료가 비싸고 물가도 높다보니 관리비가 많이 들어간다"면서 "유상증자는 기존 점포 리모델링과 신규 점포 매장에 들어가는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법인의 신규 매장 출시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에는 언제까지 점포를 몇 십개로 늘린다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현재는 불확실성이 커져 구체적인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규 점포 개장 시기와 포맷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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