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 '두나무 출자' 뜻밖의 횡재 [가상화폐 플레이어 분석]'카카오스탁' 성장성 주목 지분 취득, '업비트' 출시로 100억 평가익 추산
강철 기자공개 2018-01-19 07:09:1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 2017년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를 론칭했다. 앞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벤처캐피탈이 지난해 업비트 출범에 맞춰 두나무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두나무에 가장 먼저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탈은 우리기술투자이다. 두나무가 출시한 카카오스탁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기술투자가 첫 투자를 실시했을 당시 125억 원 수준이던 두나무의 기업 가치는 불과 2년 반 사이에 5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우리기술투자는 2015년 2월 5억 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했다. 두나무 지분 100%의 가치를 약 125억 원으로 평가했다. 같은 시기 퀄컴의 전략적 벤처투자 그룹인 퀄컴벤처스(Qualcomm Ventures)도 동일한 밸류로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2016년 말까지 수시로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총 투자금은 약 30억 원으로 늘었고 지분율도 7.13%로 상승했다. 우리기술투자가 지난 9월 말 공시한 두나무 지분 7.13%의 취득원가는 31억 원이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가 카카오, 코스콤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출시한 '카카오스탁'이라는 핀테크(Fintech)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기존 증권 어플리케이션이 갖춘 기본 기능에 △주식 전문가의 수익률 실시간 공개 △투자 종목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 등의 서비스가 탑재된 점에 주목했다.
2014년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스탁은 애플워치 지원, 카카오증권 MAP(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는 등 영역을 점차 확장했다. 그 결과 2017년 11월 기준으로 거래금액 25조 원, 누적 다운로드 20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탁과 달리 가상화폐는 투자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 통신기기, 반도체 등 전통적인 IT 분야에서 벗어나 핀테크,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에 맞춰 투자를 했을뿐 가상화폐의 성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우리기술투자가 두나무에 투자한 2015년 당시는 시장에 '가상화폐'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며 "당시 카카오스탁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 점에 투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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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탁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두나무는 2017년 가상화폐 거래소 론칭을 검토했다. 북미 1위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맺는 한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복수의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나섰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6월 30억 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6%를 매입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도 비슷한 시기에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들 벤처캐피탈이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평가한 두나무의 기업 가치는 약 500억 원이다. 2015년 2월 125억 원이던 밸류가 불과 2년 반만에 4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24일 개장했다. 출시와 동시에 빗썸, 코인원, 코빗 등과 함께 국내 굴지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자리잡았다. 업비트가 취급하는 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총 126개에 달한다.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다.
가상화폐는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거래소 존폐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꾸준하게 창출되는 수요를 감안할 때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우리기술투자가 두나무에 투자한 30억 원은 전액 본 계정이다. 투자금을 회수할 시 차익이 모두 우리기술투자로 들어온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두나무의 가치를 단순 산정할 경우 90억~100억 원의 평가이익이 난다.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 여부에 따라 차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
대규모 차익에 대한 기대는 우리기술투자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 수년간 500~600원에 머물던 우리기술투자 주가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 10일에는 1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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