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GDR 흥행 대박…할인율 3.7% 10억 달러 발행에 30억 달러 주문 몰려…블록딜보다 낮은 할인율 달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8-01-18 08:15:2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규모의 3배에 달하는 주문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할인율은 3.7%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블록딜보다 낮은 할인율 수준에 카카오가 상당히 만족한 모습이다.카카오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GDR 로드쇼(Roadshow)를 진행했다.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국제 금융 도시를 돌면서 투자자들과 접촉했다. GDR는 로드쇼와 동시에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주문을 받은 결과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정 발행 규모였던 10억 달러를 3배 웃도는 수준이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는 할인율을 3.7%로 결정했다. 주당 거래 가격은 17일 종가(13만 4000원)에 할인율을 적용한 12만 9000원이다. 일반적인 블록딜보다도 낮은 수준의 할인율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GDR 성공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지만 증자와 유사한 딜을 하면서도 할인율을 4% 이하로 달성해 발행사의 만족도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에서는 양질의 투자자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보유로 수익을 실현하는 롱펀드(Long Fund)가 절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질의 투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신주 상장 이후 오버행(Over-hang) 이슈가 주가에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는 주문을 넣은 기관들을 상대로 배정을 마무리한 후 오는 24일 납입을 받는다. 발행된 신주는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며 GDR는 다음 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주관했다.
이번 카카오 GDR의 로드쇼는 박성훈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CSO는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BCG) 등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투자자들에게 인상 깊은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글로벌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 교환사채(EB)로 데뷔했다. 당시 3억 달러 규모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이 채권에 보증을 제공하면서 신용을 보강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EB는 카카오가 실시한 최초의 글로벌 ECM 딜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기초자산이 존재하고 보증까지 얻어내면서 사실상 카카오 자체의 펀더멘탈 만으로 진행된 딜은 아니다. 이번 GDR는 카카오가 발행한 신주로 이뤄진 딜로 카카오가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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