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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 아픈 손가락 '해외 자원개발' [갈림길 가스업]③저유가 직격탄 '7년째 적자', 투자 지속 반등 모색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24 07:47:09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 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스코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유가 여파로 최근 7년간 매년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투자금 전액을 잃은 상태지만 사측은 자원개발 시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예스코가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건 2008년부터다. 그 해 1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100% 자회사인 예스코에너지(YESCO Energy LLC)를 설립했다. 당시 예스코는 주력인 도시가스 공급 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해 외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예스코에너지는 사업 초기 22개의 가스·원유 생산광구를 확보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히 벌였다. 2009년 5월 첫 원유 생산에 성공한 예스코에너지는 이듬해 슈가케인(SUGARKANE) 프로젝트 지분을 미국 현지업체인 플레인스(Plains Exploration & Production)에 매각해 41만 달러가량을 확보했다. 이로써 투자금(약 14만 달러)의 3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 예스코에너지는 그 해 매출액 339억 원, 순이익 218억 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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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실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슈가케인 매각 이후 새로운 광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등 자원개발에 속도를 냈지만 2011년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실제 매장량이 사전 측정치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채산성이 떨어지는 광구도 많아 유지보수 비용만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반등 기회를 엿보기 위해 2012년 미국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시장 진출 초기 300억 원이 넘었던 예스코에너지의 매출은 2012년 42억 원, 2013년 39억 원, 2014년 5억 원, 2015년 1억 원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순손실은 2011년 25억 원에서 2012년 9억 원, 2013년 13억 원, 2014년 85억 원, 2015년 75억 원, 2016년 91억 원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생산 작업을 잠시 중단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7년간 누적된 적자로 재무건전성 역시 훼손됐다. 지난해 기준 예스코의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44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예스코가 보유한 지분 100%의 가치가 '0'이 된 셈이다. 추가로 예스코가 예스코에너지에 1800만 달러 이상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발부채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예스코 관계자는 "자원개발 초기엔 프로젝트 몇개가 성공하면서 수익을 거뒀다"며 "100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절반으로 하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투자금을 손상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예스코가 자회사 재편 일환으로 예스코에너지를 정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예스코는 최근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우성지앤티와 전동식 사출기 생산업체인 셴양법인 등 도시가스 공급과 무관한 사업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부실 자산을 처분하고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는 도시가스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예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원개발 시황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사업을 정리할 계획은 없다"며 "과거 투자했던 유전광구가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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