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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택한 SK바이오팜, 무엇을 노렸나 글로벌 시판·美 바이오주 호조세 고려…신약시판 맞춰 내년 상장할듯

강우석 기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8-01-22 13:50: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은 한국 증시 대신 왜 나스닥(NASDAQ)을 택했을까. 국내 신약개발 회사 주가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회사의 이같은 결정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증시 입성이 글로벌 시판에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호조세를 거듭 중인 나스닥 추이도 우호적으로 적용했다.

◇ 나스닥 입성, 글로벌 시판 유리…바이오株 호조세 영향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는 시간문제였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SK㈜가 회사 실적 추이를 지켜보며 상장 여부를 꾸준히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나스닥 입성이 글로벌 시판에 유리하다고 봤다. 신약들의 주 판매처가 미국인만큼 현지 상장이 중·장기적으로 효과적이라 여긴 것. 지난해 추진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때도 미국 투자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주 판매처가 있는 시장에 하는 게 맞고, SK바이오팜도 상식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며 "프리IPO 단계에서부터 현지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을 최우선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나스닥 바이오주의 호조세도 한 몫했다. 바이오산업 대표지수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인덱스'는 최근 5년 간 약 35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25%)과 S&P500(93%) 상승폭 대비 2.8~3.8배 가량 높다. 업종 주가수익배율(PER)도 국내 시장 못지 않다. 우호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경우 SK㈜가 지분 100%을 확보하고 있어 티슈진처럼 최대주주 이슈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룹사 이슈,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봐도 나스닥행이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2019년 상장 유력…신약시판 시점과 맞출듯

나스닥행 성사 여부는 2019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 중인 신약들이 상업화돼야 적정 수준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1~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신약들이 미국 FDA 승인을 받아야 본격적으로 밸류에이션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장애치료제(개발명 SKL-05)의 진도가 가장 빠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방식으로 재즈제약(Jazz Pharmaceuticals·미국 나스닥 상장)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SKL-N05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 기면증 등 적응증 2개에 대한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다.

재즈제약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SKL-N05의 신약판매 승인 신청(NDA)을 제출했다. 통상적인 FDA 신약허가 기간을 고려하면, SKL-N05는 내년초부터 상업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SKL-N05는 재즈제약이 현재 판매 중인 자이렘(Xyrem)과 비슷한 콘셉트다. 재즈제약은 특허 만료를 앞둔 자이렘 대신 SKL-N05를 후속으로 키울 방침이다. 다만, 수면장애치료제만으로는 나스닥행이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공통적인 견해다.

회사 가치는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개발명 YKP3089)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YKP3089는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마치는대로 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SKL-N05는 기술수출 방식이어서 로열티 수익만 얻는 반면, YKP3089의 경우 개발부터 판매까지 모든 권리가 SK바이오팜 소유다. SK바이오팜은 YKP3089가 미국 시장에 시판될 경우 약 1조 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YKP3089는 지난 2016년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임상 3상 과정에서는 장기투여 안전성 시험만 진행 중이다. 이는 FDA 측이 탁월한 약효를 인정하면서 안정성 검사만 받도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 Trials)에 따르면 YKP3089의 임상 3상은 오는 6월 완료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의 NDA 제출 시점이 2018년 말~2019년 초 정도로 점쳐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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