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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美 나스닥 상장 추진 외국계 IB에 RFP 발송, 뇌전증·수면장애치료제 주목…실적은 아직 미미

강우석 기자공개 2018-01-22 10:16:1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타깃 시장이 미국인 점을 고려해 현지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심산이다. SK바이오팜은 SK㈜의 신약개발 자회사로 지난 2011년 4월 설립됐다.

19일 투자은행(IB) 및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다수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4월 SK㈜가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설립됐다. 최대 주주는 발행주식 100%를 보유한 SK㈜며 자본금 규모는 250억 원이다. 조정우 대표이사(생물학 박사)가 지난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표 취임 전까지 신약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쳤다.

주력 사업은 신약개발이다.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개발명 YKP3089)가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YKP3089는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종료되는대로 미국식품의약청(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뇌전증 관련 신약 중 임상 3상에서 유효성 평가를 유일하게 면제받았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벨기에 '빔팻'을 넘어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빔팻(Vimpat)은 지난해 출시됐으며 약 1조 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수면장애치료제(개발명 SKL-N05)도 주목받고 있다. SKL-N05는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사(Jazz Pharmaceuticals)와 공동 개발 중인 신약으로 임상 3상까지 마쳤다. 지난해 FDA에 판매승인 신청을 마쳤으며 내년초 중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시적인 실적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2016년 말 기준 매출액(연결 기준)은 899억 원, 영업손실은 537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8%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동안 26.63% 늘어났다. 시장에서 신약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시장을 고려해 미국 증시 입성에 도전키로 했다. 신약 판매처가 미국인만큼 현지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작년 하반기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해외자금 유치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만 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프리IPO 단계서부터 국내 시장 자금을 유치할 생각이 없었다"라며 "주관사로 글로벌 IB를 선정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상장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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