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22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티션도, 방도 없다. 그 흔한 대표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벤처기업의 풍경과도 같은 이곳은 최근 괄목할 만한 투자 성과로 국내 PE업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사무실이다.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난 2009년 집행한 블루홀(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투자다.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과 함께 메자닌 펀드를 활용해 투자했다가 최근 보통주로 전환, 30~40% 정도를 회수했다. 이를 감안한 예상 투자수익이 원금의 약 70배에 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청산한 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 펀드에선 내부수익률(IRR) 90%에 육박하는 운용 실적을 내 다른 PE들의 부러움을 샀다. 풋옵션을 행사한 한진해운신항만 투자의 경우도 IRR이 16~18%에 달한다. 블루홀이나 셀트리온 건에 비하면 낮아 보이는 수익률이지만, 흔히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국내 사모펀드(PEF) IRR 대비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양호한 엑시트 결과는 곧 펀드레이징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잇단 출자약정을 받아냈다. 그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국민연금과 지방행정공제회의 대규모 출자금을 확보, 성공적인 펀드 결성을 담보하게 됐다.
칸막이 없는 사무실 분위기와 회수 및 펀딩 실적. 이 둘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단기간 사세가 확장되면서 처음엔 실용적인 이유로 없앴던 파티션이 이제는 IMM인베스트먼트 경쟁력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해주는 문화가 된 셈이다.
2018년, IMM인베스트먼트는 또 다른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국내 첫 항공기리스사 투자로 주목받았던 크리안자에비에이션(Crianza Aviation,이하 크리안자)의 3년 후 상장을 목표로 추가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크리안자는 6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이 투자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유망 사업이다.
그동안 국내시장이 주 타깃이었던 투자대상도 아시아로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 리스사업과 환경 및 항만업 등도 각 부문별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시킨다는 것이 올해 목표다. 명실공히 국내 토종 PE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설립 15년차 IMM인베스트먼트의 또 다른 15년 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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