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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의 상장 도전기 [thebell note]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26 07:10: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초 상장 준비에 나섰다. KB증권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채비를 다졌다. 시장은 무난한 통과를 기대했다. 상장심의위원회가 예비심사 청구 이후 두 달 만에 순조롭게 열렸다. 실적도 성장 추이를 이어갔다.

예상을 깨고 한국거래소가 11월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노랑풍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임직원 보상 체계에 문제가 제기됐다. 재추진 의지가 확고한 노랑풍선은 최근 보완을 위한 대대적인 정비에 돌입했다.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열어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장치를 다각도로 마련했다.

노랑풍선은 오랜 기간 상장을 꿈꿨다. 10년 전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여러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2007년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임직원 대상 소액 공모에 나선 것도 전초작업 성격이 짙다.

오랜 염원인 만큼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노랑풍선 입장에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 상장 목적 자체가 자금 조달이 아닌 상장사 지위 확보다. 출발 이전에 값을 지불하는 상품 특성 상 신용은 여행사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상장'은 대외 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다.

바꿔 말하면 그 만큼 이 시장에서 신용도를 쌓기 힘겹다는 이야기다. 진입장벽이 낮은 여행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판도 변화가 빠르다. 유가증권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10여개 국내 상장 여행사 중 직상장한 곳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뿐이다. 뿌리가 같은 하나·모두투어는 양강 체제를 구축한 '투톱'이고 롯데관광개발은 범롯데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잇따랐던 우회 상장 마저 2008년 이후 끊긴 상태다.

그래서 노랑풍선의 도전은 의미가 깊다. 노랑풍선 시초는 2001년 직원 30여명으로 시작한 출발드림투어다. 직판영업과 스타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해 탄탄한 지위를 확보했다. 전통 여행업만으로 성장을 거듭해 직상장까지 노리는 곳은 노랑풍선이 유일하다. 노랑풍선은 상장을 위한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자구책을 마련했다. 결과가 어찌되든 정공법을 택한 이 회사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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