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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가스, 사업 죽쑤는데 현금성자산 왜 늘어나나 [갈림길 가스업]③매년 두둑한 배당금 유입, 투자는 오히려 감소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26 08: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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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의 재무지표는 사업 성과와 판이하다. 주력인 도시가스업의 성장 정체와 지지부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적표에도 곳간은 넉넉한 상황이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차입금을 크게 웃돌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 원천은 배당금 수익이다. 사업이 맥 못추는 사이 배당금은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자본적지출(CAPEX)도 많지 않아 안정적 재무구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도시가스

사업적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서울도시가스에게 재무안정성은 위안거리다. 2016년 말 현재 서울도시가스의 부채비율은 64.7%다. 도시가스사업자의 평균치인 111.1%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지표는 더욱 개선돼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40% 이하로 떨어졌다.

높은 재무건전성의 기반은 막대한 현금성자산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4058억 원이다. 총차입금(134억 원)의 30배를 웃도는 규모다. 현금성자산은 2016년 4000억 원을 돌파하며 6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금성자산의 확대에 기여한 것은 배당금이다. 서울도시가스는 매해 360억 원 안팎의 배담금을 받고 있다.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에서 창출되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서울도시가스는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은 2011년 이후 10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매해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추이를 감안하면 서울도시가스는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배당금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의 존재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주력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축소된 탓에 배당금 이익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추월했다. 배당금 수익은 자본적지출(연 150억 원 안팎)과 배당금 지급(연 60억 원 정도) 등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현금성자산과 반대로 차입금은 뚜렷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서울도시가스의 총차입금은 134억 원이다. 2012년 말 대비 1/4 수준으로 줄었다. 차입금 축소에 힘입어 주요 재무지표는 좋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2012년 말 대비 각각 2.6%포인트, 16.8%포인트 개선됐다.

차입금 축소는 현금성자산의 확대와 지출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도시가스는 주력인 도시가스업의 공급량 제고를 위해 지난해 3분기 82억 원 가량 지출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27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30억 원 정도 감소했다. 서울도시가스는 향후 3년에 걸쳐 총 420억 원어치 투자 계획을 잡아둔 상태다. 외부 차입 없이 보유 현금과 수익 등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서울도시가스의 공급권역인 수도권 지역은 이미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 필요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창출력과 배당금 수익 내에서 지출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의 한 가지 불확실성은 신사업 진출에 수반되는 비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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