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재단 지분 출연 '물꼬' 석오문화재단, 한국콜마홀딩스 주요주주 등극…추가 기부 가능성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동한 회장이 2016년 처음 자사 공익재단에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한 데 이어 최근 또 한번 출연에 나섰다. 이로써 재단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최근 2세로의 대규모 지분 승계가 발생한 데 맞물려 추가 증여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9일 한국콜마홀딩스 보유 주식 9000주를 석오문화재단에 출연했다. 당일 종가 기준 4억 70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윤 회장의 지분율은 30.18%로 0.05%포인트 줄었다.
윤 회장이 지분 증여에 나선 건 2년 만이다. 당시 3억 3600만 원어치 1만주를 내놨다. 2010년 재단 설립 이후 첫 출연이었다.
두 차례 증여로 석오문화재단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율은 0.11%로 확대됐다. 윤 회장(30.18%), 윤 회장의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18.67%), 윤 회장의 배우자 김성애씨(0.16%)를 잇는 주요주주에 등극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22.38%) 등의 최대주주다.
최근 1~2년 간 윤 회장이 출연에 잇달아 나서자 2세 지분 승계와 맞물려 추가 증여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익재단은 사회 환원이라는 본래 목적과 더불어 의사결정 캐스팅 보드, 절세 등 부수적 기능 역시 적지 않다.
최근 한국콜마그룹에서는 윤 대표로의 승계를 위한 유의미한 지분 거래가 잇달아 발생했다. 2016년 말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41.18% 중 10%를 윤 사장에 증여했다. 이듬해 윤 사장은 알짜 계열사 에치엔지 지분 전량(11.4%)을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바비앤에이치에 매각했다.
증여세를 확보하고 내부거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에치엔지는 매출의 30%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된다. 2세 보유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기업가치를 띄우고 이를 승계 지렛대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 제기돼왔다. 다만 한국콜마는 재단으로의 지분 증여가 승계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장학재단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증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장학사업 확대 차원"이라고 말했다.
석오문화재단은 윤동한 회장이 직접 상임이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 에이치엔지, 내츄럴스토리가 출연한 현금 4억 5200만원을 토대로 설립됐다.
학술과 장학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윤 회장의 모교인 영남대학교를 비롯한 대구가톨릭대학교 등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6년 말 기준 사업수입은 8억 3736만 원이다. 대부분은 기부금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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