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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50년만의 외부CEO 수혈…수익제고 '총력' 이정인 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부대표 영입, 실적 급감 위기감 반영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29 08:27:3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회계법인 출신을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급감한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조치다. 보수 색채가 뚜렷한 남양유업이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선임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남양유업은 26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정인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신임 대표(사진)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이 신임 대표가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1964년 창립 이후 외부인사가 대표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퇴임한 이원구 전 대표는 1983년 입사해 35년 간 남양유업에 몸담은 인물이다. 이 전 대표의 선임이었던 김웅 전 대표 역시 원조 남양맨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동종업계도 아닌 회계법인 출신 인사의 선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사진]남양유업 이정인 대표이사
남양유업 관계자는 "보수적인 분위기와 선례를 감안했을 때 '과연 외부인사를 대표로 선임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며 "신임 대표는 현재 인수인계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62년생인 이정인 대표는 기업경영컨설팅과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감사본부 파트너, 기업 리스크자문 본부장 및 위험관리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파격 인사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78억 원, 10억 원이다. 전년동기 매출액은 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연속 0.3~0.4% 수준에 머물렀다.

직전 분기에도 남양유업은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9%, 90.4%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 역시 지난해 매출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갑질 파문 이후 크게 떨어진 영업력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3년 매일유업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신성장동력인 중국 분유사업 역시 사드여파로 판로가 줄어든 상태다.

신임 대표 역시 이번 선임에 맞춰 '성장'과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변화를 넘어 상생 기반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최고의 종합식품기업이 되도록 대내적으로는 수익성 기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고 대외적으로는 판매 협력조직과 상생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말 종무식에서 경영진이 거론한 경영 전략 역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내실다지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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