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트코인 채굴용 맞춤형 반도체 양산 파운드리 사업부, 중국 채굴 HW업체에 ASIC 공급…매출은 미미
서은내 기자공개 2018-01-30 08:07: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 손을 뻗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관련 업체와 파운드리 계약을 맺고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29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용 반도체 ASIC(에이직·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의 공정 개발을 마쳤으며 지난 1월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지역 가상화폐 마이닝 업체에 공급되는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관련 사업이 시작 초기이다보니 전체 파운드리에서 차지하는 수익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ASIC은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다. 비트코인 채굴 작업은 연산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드웨어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대량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들은 각자 채굴에 맞춤화된 전용 ASIC칩을 위탁생산해 채굴기에 탑재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이란 코인의 추가 발행을 뜻한다. 컴퓨터가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암호를 풀어내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이 생성된다. 비트코인 채굴 방식은 크게 GPU(그래픽처리장치) 방식과 ASIC 방식으로 나뉜다.
초기 채굴 방식으로는 GPU칩셋으로 구성된 그래픽 카드가 주로 사용돼왔다. 채굴 하드웨어 하나에 10개 가량의 그래픽카드를 꽂아 하드웨어의 채굴속도를 높이는 식이다. 2013년 이후로 마이닝 업계는 채굴 목적에 특화된 ASIC 채굴기를 사용하는 쪽으로 상당부분 옮겨갔다. GPU로 구성된 그래픽 카드는 가상화폐 채굴 자체에 특화된 것이 아니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소요된다. 글로벌 메이저 채굴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전력 이용이 가능한 중국에서 운영돼 왔다. 중국 채굴업체 비트메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마이닝 업체로 꼽힌다. 비트메인은 직접 전용칩 '엔트마이너9'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밖에도 비터다루, 자난윈즈 등도 대표적인 중국 채굴기 업체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뿐 아니라 가상화폐 채굴에 적합한 그래픽카드용 D램 양산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16Gb GDDR6 D램이 해당 모델이다. GDDR6 D램은 기존 GDDR5 D램 대비 2배 빠른 속도와 저전력 설계로 전력효율을 35% 이상 향상시켜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GPU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비트코인 채굴 관련 반도체 수혜를 보고 있는 파운드리 업체는 대만 TSMC다. 대만TSMC는 메이저 채굴업체 비트메인에 채굴용 반도체 ASIC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비트코인 관련 매출이 초기 단계로 관련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를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일부 ASIC 공급으로 수익 증가를 노릴 수는 있겠으나 전체 반도체 부문에서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 관련 반도체 수요가 삼성전자 이익에 미칠 영향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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